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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코스닥 증거금 1·2위' 섭렵한 미래에셋 IPO2팀의 저력김진태 상무·박승재 부장 주도 난이도 높은 딜 ‘연타석 홈런’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16 07:26:26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인 신성에스티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청약금액을 모았다. 모인 증거금이 약 12조3000억원으로 앞서 상장한 필에너지(15조8000억원) 다음으로 많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10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모은 건 이 두 곳이 전부다.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은 두 딜을 모두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IPO2팀에 집중된다. 두 기업의 IPO 난이도가 상당했는데, IPO2팀의 집념과 상장전략이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끈질김이 만들어 낸 물적분할 심사 통과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된 신성에스티의 일반청약에 총 51만5804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일반 청약경쟁률은 1891.4대1이며 모집된 전체 증거금은 약 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청약 참여자들이 주문금액의 절반을 증권사에 예치하는 금액이다. 증거금의 규모는 개별공모에 대한 시장의 열기를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신성에스티가 모은 증거금은 올해 코스닥 시장 두 번째 규모다. 앞서 필에너지가 15조8000억원가량의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을 더하더라도 현재까지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2, 3위다.


증권업계에선 두 딜을 모두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IPO2팀을 주목한다. 20년 이상 IPO업계에 몸담아 온 김진태 상무가 담당하는 팀이다. 김 상무는 투자자에게 2차전지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2011년 일진머티리얼즈의 상장을 주관하며 일찌감치 2차전지 분야 포트폴리오를 쌓은 바 있다.

박승재 부장이 두 딜의 담당RM으로 딜 수임과정부터 클로징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섭 차장 등 거의 동일한 구성원이 딜의 실무를 담당했다.

물론 주관금액만 놓고 보면 올해 2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 미래에셋증권 IPO본부는 올해 빅딜을 섭렵하며 IPO주관 순위에서 왕좌를 노리고 있는데, 1팀과 3팀이 빅딜 클로징 성과를 냈거나 임박했기 때문이다.

조인직 상무가 이끄는 IPO3팀은 두산로보틱스를 공동대표주관했고, 하주선 부장이 이끄는 1팀은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이에 반해 IPO 2팀은 올해 클로징이 예정된 빅딜이 없다.

하지만 2팀이 코스닥시장에서 증거금 1, 2위를 기록한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주관사의 존재감 만큼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 필에너지와 신성에스티 모두 공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 설립된 필에너지는 한국거래소가 물적분할 기업에 대한 강화된 상장심사 기준을 적용한 첫 사례였다. 거래소는 모회사 주주 보호노력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는데, 기준을 만족시키기가 쉽진 않았다. 첫 정식 심사 사례이기 때문에 거래소에서도 심사에 신중히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의 예비심사 청구 이후 6개월간 3차례 IR을 진행하며 주주와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박 부장 등이 거래소와 발행사를 끈질기게 오가며 IR과 심사승인을 이끌어냈다.

◇ 비우호적 시장서 빛난 공모전략

신성에스티 딜 역시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최고조를 달리던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9월 들어 급격히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 IPO2팀은 공모일정을 소폭 미루고 IR일정을 늘리는 선택을 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비우호적인 시장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공모일정 연기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와 일정 중복도 피할 수 있었다.

구주매출을 없애 시장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만든 것도 흥행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신성에스티의 FI들은 예심청구 때까지만 하더라도 소폭의 구주매출을 계획했으나 실제 공모에선 이를 철회했다. 주관사가 신성에스티의 성장성에 대해 확신을 심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신성에스티의 FI인 케이클라비스와 클라우드IB인베스트먼트 모두 미래에셋 출신이 만든 회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케이클라비스의 구재상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이며, 이경우 클라우드IB인베스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에서 ECM을 담당했다. 미래에셋 측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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