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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펀은 지금]본격화하는 M&A, 2단계 성장 핵심 축②캐시버닝 끝내고 대규모 투자유치, 공격적 인수로 '시너지'…170억 실탄 '장전'

최윤신 기자공개 2024-09-11 07:44:45

[편집자주]

위펀은 2018년 말 시작한 ‘스낵24’ 서비스로 기업의 탕비실을 파고들며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B2B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전에 없던 길을 개척하며 창업 5년만에 연간 1000억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위펀은 안주하지 않고 M&A를 통한 인오가닉 성장에 나서며 IPO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더벨이 위펀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준비하고 있는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2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위펀은 투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흑자전환으로 캐시버닝이 끝나는 시점에서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건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인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도 이뤄졌다. 다만 투자유치 금액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M&A행보는 앞으로 더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펀은 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 등을 인수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사업간의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류사 인수로 비용효율화, 사내카페기업 인수로 사업 고도화

위펀이 첫 M&A 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해 말이다. 개인 편의점 1위 종합물류회사인 우린을 인수했다. 우린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와 경상도 등 전국 물류망을 확보하고 편의점 브랜드인 씨스페이스24와 개인편의점의 물류를 책임지는 회사다. 이뿐 아니라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급식소에 스낵, 조식, 음료 등을 공급하고 있다.

우린은 위펀이 사업 초기부터 물류 협업을 진행했던 파트너 회사다. 약 1년여간 인수 협의를 진행한 끝에 최종 인수가 결정됐다. 정확한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올해 초 우린 최대주주가 보유한 우린의 주식 40%를 매수하는 대신 위펀의 보통주 1337주와 현금을 지급했다. 우린의 최대주주 입장에서도 위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의 딜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위펀은 지난 3월 우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억원을 신주로 투자했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재 위펀이 보유한 우린 지분율은 총 70%다. 남은 30%의 지분은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이후 우린의 이름을 ‘위펀풀필먼트’로 바꾸며 위펀의 정체성을 불어넣었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위펀 관계자는 “위펀풀필먼트 인수 직후 구매력 강화에 따라 상품 구매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합 배차를 진행하며 동선 효율화를 통한 물류비용 감축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위펀풀필먼트를 통해 일화로지스를 인수하며 물류업을 더 고도화했다.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인 기업이었기 때문에 인수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크지 않았다. 위펀풀필먼트가 가진 자본으로 지분을 100% 사들였다.

일화로지스는 ‘맥콜’로 잘 알려진 일화의 물류 전문 자회사로 인천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전국 단위 B2B 종합물류 및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위펀풀필먼트는 일화로지스 인수를 통해 취급 품목 수를 확대하고 전국단위 물류 거점을 보다 촘촘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B2B 구독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 4월 넥스트씨앤씨를 인수하기도 했다. 넥스트씨앤씨는 1세대 기업 커피머신 렌탈 및 사내 카페테리아 운영 기업으로 사내카페 운영 기업 중 국내 독보적 1위다. 위펀은 넥스트씨앤씨 인수를 통해 커피 머신 렌탈과 원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24’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내카페 운영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게 됐다.




◇두번째 페이즈 본격화 위한 B2B SaaS 기업 물색

위펀의 이런 적극적인 인수 행보는 시리즈C 유치 이후 본격화했다. 위펀은 2023년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2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벤처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위펀의 성장성에 확신을 가진 나우아이비캐피탈, 동훈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팔로우온했고,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성장을 위한 캐시버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이유는 M&A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지난 2022년 4월 이사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는 황민재 이사를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채비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황 이사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전략기획과 M&A, 신사업 업무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현재 위펀에서 전략·재무·HR과 마케팅, IT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잇단 M&A는 김헌 대표와 황 이사의 주도아래 진행됐다.




투자금의 여유는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51억원이며, 보유 단기금융상품이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억원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3건의 인수가 이뤄졌지만 현금이 크게 소진되진 않았다. 현재 보유한 현금은 170억원가량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유치가 완료된 시점부터 흑자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이 영업자금으로 소모되지 않았다. 3건의 M&A 역시 규모가 크지 않았고, 지분교환 등을 통해 현금 소진 부담을 낮췄다.

위펀은 남은 투자금도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위해 적절한 기업을 찾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기존과 다른 문법으로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핵심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황 이사는 “제품을 매입해 공급하는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성장한 게 위펀의 첫 페이즈(단계)였다면, 두 번째 페이즈에서는 기업의 교육이나 채용 등 경영지원 업무를 돕는 서비스까지 확장하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등 다양한 대상의 인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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