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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헬스케어 1세대 성공신화 오스코텍, 후속타 시선집중연초후 미국 J&J 레이저티닙 임상 긍정적 데이터…신약개발 성큼

이돈섭 기자공개 2023-10-16 08:23:5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지난 7월 한 달간 주가가 54% 가까이 급등한 오스코텍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오스코텍 주가는 거의 매일 상승세를 기록, 12일 2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스코텍은 2021년 최고가 경신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그간 완만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왔습니다.

오스코텍 주가 상승은 최근 헬스케어 관련주들의 잇따른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올 하반기 국내외 정책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제기됐고, 금리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 유동성이 풍부해질 거란 기대에 투자자 관심이 이 분야에 집중된 것이죠. 헬스케어 업종 특성상 사업이 궤도 위에 오르기 전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실제 오스코텍뿐 아니라 인벤티지랩, SK바이오팜 등 헬스케어 섹터 기업들의 주가가 비슷한 시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종목들을 담고 있는 공·사모 펀드들 성과 역시 빠른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운용업계에선 '헬스케어 관련주 성과가 올 초 이후 펀드 성과를 좌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헬스케어 종목 주가가 대체적으로 다 올랐다고 하더라도 개별 기업 사정을 살펴보면 제각각 호재를 갖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오스코텍의 경우 신약물질 이전에 따른 호재가 국내외 안팎에서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스코텍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들과 향후 과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스코텍 주가 추이 [그래프=구글]

◇Industry & Event

1998년 12월 초 설립된 오스코텍은 올해로 15년의 업력을 가진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자가면역질환과 혈액암(급성골수성백혈병), 고형암(비소세포폐암) 분야 신약개발과 골조직대체제료의 제조와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정근·윤태영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두 대표는 각각 경영과 연구 분야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스코텍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미국 보스톤 소재 자회사 제노스코입니다. 제노스코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주요 성분인 레이저티닙을 최초 개발했습니다. 레이저티닙을 성분으로 삼은 제품명은 렉라자.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레이저티닙을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하기도 했습니다.

제노스코는 2015년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 레이저티닙의 개발권을 유한양행에 이전했습니다. 유한양행은 2018년 J&J 자회사 얀센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 로얄티 수익 중 40%가 오스코텍으로 유입되고, 그중 절반 정도가 제노스코에 분배되는데, 앞으로 수취할 금액은 5600억원 수준입니다.

긍정적 신호는 지난 7월 J&J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나왔습니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의 1차 표준요법이 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마리포사 임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도 전하자 오스코텍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마리포사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 경쟁제품과 비교하는 임상 프로젝트입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J&J가 CHRYSALIS-1 임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변이비소세포폐암 환자 20명에게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님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투여한 결과 33.5개월 이상의 무위험 생존기간을 보였다고 발표키도 했습니다. 신약개발에 따라 레이저티닙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이 커질 수 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3개월간 오스코텍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었습니다. 레이저티닙 임상 결과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리포트가 올 3월 초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전무합니다. 그간 오스코텍 주가는 기술이전과 임상결과 등 다양한 이벤트에 따라 꿈틀거리는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마리포사 결과에 따라 한 차례 더 요동칠 수 있습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마리포사 병용 임상 결과가 경쟁사 상품 대비 6개월 이상 무위험생존기간(mPFS)을 보여준다면 신약 출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10개월 이상의 개선을 보여준다면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J&J 측이 마리포사 병용임상이 개선을 보였다고 한 대목은 주목할 만합니다.

여기에 J&J가 이달 말 유럽종양학회 에스모(ESMO)에서 임상3상 데이터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장기적으로 글로벌 상업화 단계 전까지 임상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고금리 상황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등 구조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레이저티닙 기술 이전에 따른 호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설명입니다.

오스코텍 주가 추이에 따른 주요 이벤트 [이미지=유진투자증권]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에스모에서 데이터가 발표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약이 출시가 된다면 마일스톤과 로열티, 판매성과 등을 고려해 오스코텍 측이 일정 비중을 분배받게 된다"AU "마리포사 병용 코호트가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했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PFS 개선은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스코텍의 매출액은 51억원. 1년 전과 비교해 29.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86억원, 순손실은 278억원이었습니다. 수년간 순손실 규모가 누적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가 1192억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입니다. 이 시기 오스코텍 자본총계는 128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Keyman & Comments

오스코텍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김정근 대표입니다. 치과의사 출신의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오스코텍 지분 1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1세대 바이오텍 기업 창업주로 꼽힙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생화학과를 졸업, 단국대 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초빙연구원 등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교수로 재직하던 단국대가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연구예산이 삭감되자 벤처기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뒤 지금까지 뼈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에 오랜 기간 몰두해 왔습니다. 성공확률이 낮은 신약개발 시장에서 오스코텍이 일정수준 성과를 기록한 데는 김 대표의 뚝심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김 대표는 2020년 동아쏘시오홀딩스 혁신신약연구소장 출신 윤태영 대표(사진)를 영입했고 윤 대표는 현재 오스코텍 내 연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신약개발은 윤 대표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요. 오스코텍은 현재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을 진행하는 등 포스트 레이저티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962년생인 윤 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제약사를 두루 경험한 신약 개발 전문가입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동 대학원에서 이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예일대에서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뉴로젠, 노바티스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제노스코의 고종성 대표도 키맨 중 한 명입니다. 고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졸업한 후 카이스트 물리유기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바이오 오르가닉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과거 LG화학 재직 당시 국내 첫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현재 관절염치료제와 급성백혈병치료제 등의 임상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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