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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신한INDO파이낸스, 할부금융 전략 통했다 '핵심채널' 도약(13)CFO 거친 이상혁 법인장 "현지화 기반 미래지속성장 비전 펼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5 07:25:07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 인도네시아법인(신한INDO파이낸스)은 신한카드 글로벌 영업채널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을 대체할 차세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인도네시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신한증권과 함께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서 있다.

신한INDO파이낸스는 2015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뒤 꾸준히 자산을 불리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매년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신한카드 내 주요 해외 법인으로 성장했다. 현지화를 발판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갖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기대도 크다.

◇현지화 맞춤 전략으로 매년 성장하는 신한INDO파이낸스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할부금융사업이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전업카드사의 시장 진출이 힘든 곳이다. 현지 대형은행 중심으로 신용카드 시장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은행(Mandiri, BRI, BCA, BNI)이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더불어 각종 규제도 신용카드업이 발달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신용카드의 경우 연 21%의 이자율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은 월소득 25만원 이상 85만원 이하 고객에 대해 발급할 수 있는 카드를 2개사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일찌감치 할부금융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 신한카드는 2017년 신용카드사업을 시작했지만 여러 신용카드 관련 규제 및 현지 은행과의 경쟁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수정했다. 금융리스와 팩토링 등 할부금융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발굴했다. 그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가 할부금융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파트너십이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업계 2위인 인도모빌그룹과 합작으로 신한INDO파이낸스를 세웠다.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용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캡티브 영업을 전개하면서 금융업을 키웠다. 우량자산 중심으로 법인 금융리스 중심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 경영 안정성도 높다.

올해 신한INDO파이낸스의 순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16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은 올 상반기 29억원으로 약 70% 넘게 성장했다. 꾸준한 영업확대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키운 결과다.

신한INDO파이낸스의 수익성 개선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규매출 덕분이다. 신한INDO파이낸스는 상용차 및 중장비 금융리스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외형을 키웠다. 동시에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난해 보다 건전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대손비용이 환입된 것도 수익성을 개선을 거들었다.

본점 차원의 지원도 있었다. 신한카드는 신한INDO파이낸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말 증자를 단행했다. 자본력을 높인 신한INDO파이낸스는 조달력이 한층 개선되면서 이자비용 등을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올 하반기에도 신한INDO파이낸스는 지속적인 성장 통해 수익 창출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3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이 증대되는 등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연간 순이익 증대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수요인으로 작용했던 부샐채권 회수가 오는 4분기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 등 반영으로 순이익 규모는 예년에 비해 소폭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CFO 거친 대표이사…현장 전문가가 설계한 미래지속성장

“2016년 첫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근무했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준비된 상태로 다시 현지에 온 만큼 신한카드와 신한금융그룹 및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라는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금융의 힘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상혁 신한INDO파이낸스 대표(법인장, 사진)는 2016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인도네시아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신한INDO파이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본사에서 글로벌사업팀 소속으로 신한카드 글로벌 사업 전체를 지원했다.

올해 초 이 대표는 두번째로 인도네시아 주재원으로 파견됐다. 이번에는 법인장으로 발탁됐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경험과 경영 노하우가 풍부한 이 대표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직의 기대가 큰 만큼 이 대표는 한층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대표가 그리는 경영전략은 한층 더 체계적이고 고도화됐다. 이 대표는 신한INDO파이낸스가 미래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에 기반해 실현 가능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한INDO파이낸스의 주력 상품은 상용차 및 중장비 대상 법인금융리스”라며 “파트너사의 우량 법인고객을 타겟으로 리스크 관리를 고려한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고 고유의 영업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경영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산 성장과 병행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특성상 할부금융사업에서의 부실채권 가능성이 은행업보다 몇 배는 더 크기 때문이다. 아직 금융 시스템 등이 선진국 대비 잘 갖춰지지 않아 개인은 물론 법인 등 고객도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한INDO파이낸스는 현지에선 일반적이지 않은 AS(Application Scoring)를 법인심사에 도입해 채무상황 능력이 부족한 법인에 대해서는 여신이 제공되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있다. 또 영업부서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영업부서에선 정기적으로 고객 관계관리를 통해 고객의 재무상황이나 사업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영업부서와 리스크관리부서가 연계 할 수 있도록 협업체계도 만들었다.

이 대표는 “과거의 경험을 비춰 볼 때 리스크 관리는 언제나 선제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이상 징후를 인지하면 선제적으로 물건을 확보하고 상환능력 및 의지에 대한 면밀한 심사를 통해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채무컨설팅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할부금융사업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수취할 수 있는 금리 상한선이 사실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상품을 취급할 경우 그만큼 차주의 신용도와 상환여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어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생긴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모회사의 보증을 활용해 신한카드를 잘 아는 현지 외국계 금융기관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회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모회사의 보증없이 당사의 신용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신한투자증권인도네시아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있는 로컬 멀티파이낸스들은 채권발행에 싱가폴, 홍콩, 대만계 금융사를 통한 조달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당사는 한국계 금융사를 통한 조달로 해외 금융활동이 국내 금융사의 수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협업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각 자회사별로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며 “인도네시아 유관법상 은행은 금융리스를 할수 없어 중장비나 상용차가 필요한 은행 고객들 중 금융리스가 필요한 고객에 대해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중에 유일하게 법인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며 “은행과 거래하고 있거나 인도네시아에 신규진출한 한국기업 대상으로 법인카드를 연계한 공동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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