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스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누가 탈 것인지가 화두다. 수상 유력 후보군의 윤곽은 잡혔다. 업계서는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삼파전을 예상 중이다.올해 게임대상이 예년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후보작 유형이 과거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MMORPG인 나이트크로우를 제외한 두 게임은 콘솔 패키지 게임이다. 게임을 즐기려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스팀처럼 별도의 기기 또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돈을 주고 게임을 사야하는 게 특징이다. 또 콘텐츠가 무한정하지도 않다. '엔딩'이 존재한다.
소위 '리니지 라이크'로 분류되는 부분 유료화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여온 국내 게임시장에서 이런 콘솔 게임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무료로 게임을 시작하는 국내 유저들에 있어 콘솔게임은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작해보자'라고 마음먹기도 쉽지 않다. P의 거짓을 해보려면 일단 6만4800원을 결제해야 한다.
글로벌 매출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콘솔 시장은 닌텐도, 파이락시스, 블리자드 등 해외사들이 꽉 잡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네오위즈는 꾸준히 콘솔 문을 두들겼다. 2017년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블레스 언리쉬드, 스컬, 아카 등 다양한 게임을 콘솔 버전으로 선보였다. 한때 '원조 3N'이라 불렸던 영광을 되찾을 기회가 콘솔에 있다고 봤다.
P의 거짓은 지금까지 얻은 콘솔 노하우를 결집한 작품이라 불린다. 네오위즈가 순수 개발비로만 200억원을 쏟아부은 게임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합산하면 400억원을 투입했을 것으로 점쳐지는 AAA급 게임이다.
시작에서는 해외 반응을 이끌어내며 절반의 성공을 얻었다. 출시 첫주 영국과 프랑스 박스차트에서 1위, 독일 플레이스테이션5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PC기반인 스팀에서는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리뷰 점수도 평균 80점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업계서는 후보엔 올랐지만 P의 거짓이 이번 게임대상을 수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정식 출시 기간이 두 달 남짓한 점, 이에 따라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서다. 영국의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최고 비주얼 디자인 후보에도 올랐는데 쟁쟁한 해외 콘솔게임을 제치고 수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시상식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P의 거짓을 응원하고 싶다. 한국에서 콘솔 AAA게임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 또 혹시 모르지 않나.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P의 거짓이 상을 거머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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