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거론' 키이스트, 이사회 구성 변화 함의는 [이사회 분석]11월 말 임시주총 개최 사내·사외이사 추가 선임…매각 위한 전초작업인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18 13:00:3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우 배용준이 키운 엔터테인먼트사로 알려진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키이스트가 올 들어 이사회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키이스트는 올 4월 남소영 대표가 떠나면서 종전 각자 대표체제에서 박성혜 단독대표 체제로 변화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키이스트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구성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키이스트의 이사회 변화가 담은 의미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매각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는데 키이스트가 그 대상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추가 선임
키이스트는 올 11월 30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학동로 11길 30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에 조지훈 키이스트 부사장이 올랐다. 조 부사장은 1973년 9월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법학대학원을 졸업, 미국 뉴욕에 있는 포덤 대학교 내 법학전문대학원인(Fordham University School of Law)를 나왔다.
조 부사장은 KBS 월드TV 채널사업팀장을 거쳐 SM엔터테인먼트 그룹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조 부사장은 SM스튜디오스 CSO(최고전략책임자)도 맡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다. 키이스트는 “추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선임안건에 대해 정정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시대로라면 키이스트의 이사회 구성원은 늘어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키이스트의 사내이사는 박성혜 대표이사와 장선영 SM엔터테인먼트 투자관리센터 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사외이사로는 조수현 전 SM엔터테인먼트 사외이사가 있다.
다시 말해 키이스트 이사회 구성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매물 거론’ 키이스트, 이사회 변화 함의는
키이스트의 이사회 구성 변화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현재 키이스트가 매물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 디어유와 함께 키이스트, SM컬처앤콘텐츠(SMC&C)를 매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디어유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핵심자산 매각 관련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 여부의 결정, 잠재적 매각가격의 범위 등을 산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새로 공시했다.
키이스트 이사회 구성의 변화도 매각을 위한 전초작업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키이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보아’를 만드는 일등공신이었던 남소영 전 대표가 박성혜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이루고 있었지만 남 전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갑작스레 물러났다.
올 들어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변화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과 카카오그룹 계열사로 편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변화에 맞춰 이 전 총괄의 색채가 짙었던 인물이 키이스트를 떠난 셈이다.
현재 사내이사의 구성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이번 임시주총이 끝나고 나면 키이스트 사내이사는 장선영 수석과 조지훈 부사장만 남게 된다. 장 수석은 SM엔터테인먼트의 투자관리를 전담하고 조 부사장은 SM스튜디오에서 경영전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키이스트 매각을 주도할 인물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구성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IP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를 이사진에 포함시켜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사업의 수익성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매각설에 대해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시가 그룹의 공식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키이스트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와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SM스튜디오스가 키이스트 지분 28.38%, SM엔터테인먼트 재팬이 5.33%를 쥐고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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