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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차손 리스크 푼 싸이토젠, 'PE 지원군' 보드 멤버로 [이사회 분석]지난달 엑셀시아 700억 조달 후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 합류… 미국 사업 확장 교두보

최은수 기자공개 2023-10-24 11:15:5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08: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중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기업 싸이토젠이 사모펀드 운용사(PE)를 이사회 보드 멤버로 대거 추인한다. 특례상장 이후 제기되던 법인세차감전세전손실 특례 만료 이슈를 자본 확충으로 극복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으로 눈을 돌릴 여력을 확보한 결과다.

이사회에 합류하는 PE 측 인사들 모두 싸이토젠의 해외 사업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조달 자금 대부분을 해외에 베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할 수 있던 기저다.

◇해외 사업 확장 앞두고 'PE 우군' 포함 이사회 진용 두텁게 배치

싸이토젠은 오는 31일 서울 문정 소재 본사 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총에선 총 5개의 안건을 다룰 예정인데, 정관 일부 변경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신규 이사 선임 건으로 채웠다.


싸이토젠이 이번 신규 선임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 4명과 사외이사 1명이다. 신규 이사로 추인된 인물들은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홍콩계 PE인 엑셀시아캐피탈 코리아 인물들이다(민승기 대표, 유기홍 전무, 송한상 부장, 김종석 차장). 사외이사로 추천된 채광석 후보는 한화자산운용, 송현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을 거친 투자업계 인물이다.

더불어 싸이토젠의 정관변경 안건을 살펴보면 먼저 회사의 이사를 3명 이상 7명 이하로 규정하고 있던 것을 9명으로 늘리면서 정원 확대에 나선다. 싸이토젠 이사회는 5명의 사내이사(전병희 대표, 고병천 사장, 이민택 부사장, 김정원 연구소장,백인성 CFO)와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임시주주총회에선 정관 변경현재 정관상 2인으로 제한하는 공동 대표이사 선임 가능 수도 수인(여러 명)으로 변경한다. 현재는 창업주인 전병희 대표 단독 체제인 리더십인데 추후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엑셀시아 인물들이 대거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배경은 최근 마무리한 자금 조달과 관련이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엑셀시아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CB 사모 CB와 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법차손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시장 타진 등 변화 분기점에서 자금+우호적 투자자 함께 확보

싸이토젠은 이번 자금 조달과 이사회 진용 개편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규제당국 인허가를 받는 데 주력하던 사업의 변화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유상증자와 CB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 시장 진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데 경영에 참여한 엑셀시아와 미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나갈 예정이다.


올해 들어 사이토젠의 사업 색채는 '해외 지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기존 싸이토젠의 수익원의 기저는 국내 매출에 해당하는 연구자 대상 분석 서비스였다. 제품 및 용역서비스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지난해 총매출의 70%를 차지했었다.

올해 들어선 국내 대비 해외 비율이 역전됐다. 앞서 CTC 기반 독성·분자진단 매출이 전체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 반기말 기준 독성·분자진단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2억원이다. 미국 자회사 클리아랩 엑스퍼톡스 매출이 연결 실적으로 잡힌 덕분이다.

클리아랩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을 받은 연구실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연구실 개발 검사(LDT)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싸이토젠은 지난해 12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엑스퍼톡스를 730만달러(약 95억원)에 인수했다.

올해엔 자체 개발 플랫폼(SmartBiopsy)을 토대로 미국 매출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살아 있는 상태로 CTC를 검출하고 이를 분석,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정확도를 높이면서 진단 및 분석·배양 기간을 단축한 게 특징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CTC 플랫폼과 암 액체생검 진단키트 수출과 해외 사업의 분기점에서 좋은 투자자를 만났다"며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확충부터 기반이 잘 닦인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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