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삼성화재, 자본감소 최소화하며 효익은 최대로[손해보험]②ROE 두자릿수 만들면서 '기본자본 K-ICS 대응 가능한 건전성'도 과시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16 08:11:32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는 가장 효율적으로 새 회계 제도 도입에 대응해 온 손해보험사다. 특히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를 통틀어 새 회계 및 자본건전성 제도 변화에도 가장 먼저 대비를 시작한 결과 2024년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2022년을 기준으로 새 제도가 점진적으로 도입된 후 두자릿수 ROE와 200%가 넘는 자본건전성을 모두 유지해 온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ROE 상승폭이나 절대값은 타 보험사보다 낮지만 자본 관리를 아우르는 측면을 함께 놓고 보면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다운 면모를 여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움직인' 삼성화재 2022년 이후 두자릿수 ROE
THE CFO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ROE 추이를 살펴봤다. ROE는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및 누적 기준 순이익을 당기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으로 나눠 비율을 산출했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손해보험 자산총계 1위 삼성화재의 ROE는 13.29%였다. 2024년 ROE는 2023년(11.30%) 대비 199bp(1bp=0.01%) 끌어올렸다. 삼성화재의 ROE는 2022년 새 보험 회계 및 건전성 제도 도입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 10%를 넘었다. 2022년 다시 12.96%를 기록했었는데 2024년 말 처음으로 13%를 넘어섰다.

삼성화재는 뛰어난 자본관리 역량과 수익성을 함께 시장에서 입증받은 손해보험사다. ROE 산출을 위해 설정한 핵심 모수를 지배기업귀속분자본에서 한층 보수적인 '기본자본'으로 조정해도 이 추세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작년 말 삼성화재의 기본자본은 14조2495억원으로 지배기업귀속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9조1371억원을 대입하면 기본자본비율은 155.95%로 집계됐다. 지금 당장 감독당국에서 한층 강도가 높은 기본자본 K-ICS 비율을 도입한다 해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한 수준이다.
◇자본감소 최소화로 건전성까지… '수익성·기본자본'도 훌륭
IFRS17·K-ICS 도입 이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ROE는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때문에 삼성화재의 두자릿수 ROE 성과가 다소 희석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2024년 한해 동안 빡빡한 자본관리에도 성공하면서 역대 최고의 ROE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세부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자본 감소치는 5400억원(3%) 수준으로 막아냈고 지배주주 순익은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통상 자본과 순익에 함께 반응해 움직이는 ROE는 순익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자본이 감소할 때도 변동성이 커진다. 이는 삼성화재가 2024년 한해 자본에 크게 손대지 않고 견조한 수익성으로 ROE 상승을 이끌었단 뜻이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K-ICS 비율 또한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2020년 300%를 웃돌던 삼성화재의 K-ICS 비율은 2024년 말 기준 264.46%를 기록했다. 액면만 놓고 보면 30%포인트 이상의 하락세가 보이지만 앞서 2020년은 IFSR17·K-ICS가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이란 걸 참고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새 제도 도입 이후 K-ICS 비율은 여전히 권고치(150%)를 크게 상회한다. 일부 보험사에선 IFSR17·K-ICS를 직후로 자본건전성비율이 5000bp 많게는 100% 이상 차이나는 사례도 있다. 삼성화재가 제도 전후로 자본건전성이 꾸준히 안정권을 유지한다는 점을 통해서도 면밀하게 새 제도를 파악해 미리 움직여 대응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삼성화재의 지급여력 중 보완자본 의존도는 낮지 않은 편이다. 전체 가용자본 24조1639억원의 41%(9조9144억원)는 보완자본으로 구성됐다. 다만 다른 보험사와는 구성의 차이가 있다. 삼성화재의 보완자본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특징점이 있다.
삼성화재 보완자본의 9할 이상은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9조6691억원)으로 구성됐다.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은 시가평가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감소할 때 발생한다. 상당액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나 상당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보완자본으로 분류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새 회계 및 건전성 제도 연착륙을 위해 도입 전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이제 제도 연착륙과 함께 대응의 결실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견조한 수익과 자본관리 역량을 통해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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