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삼성그룹의 저조한 참여, 계열사 중 삼성화재만120점 만점 87.79점 금융부문 4위… 대체로 우수했지만 아쉬웠던 ROE·지배구조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16 08:09:51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3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다. THE CFO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대한 성과 평가를 진행한 결과 유독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기업가치제고계획에 대한 자율공시를 내놓고 밸류업에 참여하겠다 밝힌 곳은 전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 뿐이었다. 삼성화재는 금융 부문 4위 종합 순위는 11위였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ROE 증분과 지배구조가 아쉬웠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삼성화재 유일하게 참여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닥(KOSDAQ) 기업 125개 사에 대해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을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작년 증분, △PBR은 2023년 말 PBR 대비 2024년 말 PBR의 절대적 증감치를 집계했다.
6가지 지표의 만점은 20점이며 특정 지표에 가중치는 없다. 또 지배구조 등급을 제외한 각 지표마다 백분위 기반 배점을 실시해 각 지표별 카테고리에서 기업이 차지한 상대적 위치를 평가했다. 지배구조 등급의 경우 A+ 기업에 20점을 주고 한 단계가 내려갈 때마다 4점씩 감점했다.

각 기업의 성과를 확인하기 전 눈길을 끈 부분은 총 125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제출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화재 뿐이었단 점이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10대 대기업집단을 보면 한화·GS는 참여가 전무했고 나머지는 모두 복수의 참가사가 나왔다.
공정거래법상 삼성엔 총 63개 계열회사가 있고 이 중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을 포함해 17곳이다. 이번 계획에선 삼성그룹 계열사 중엔 삼성화재가 홀로 참가했다. 삼성화재가 그룹에서 가장 먼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첩경을 내놓기 위해 움직인 셈이다.
◇그룹 밸류업 선봉 삼성화재, ROE 성장세 옥에 티로 금융부문 4위 위치
삼성화재의 경우 KOSPI 금융 부문에 속한다.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20개 금융 상장사 중 한 곳이다. 금융 부문에선 종합점수로 4위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120점 만점에 87.79점이다. 전체 순위로 환산하면 125곳 중 14위, 상위권에 해당했다.

삼성화재는 2024년 말 연결 기준 17조5347억원의 보험영업수익을 냈고 2조69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보험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이다. 손해보험업계를 통틀어도 '역대급 실적'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ROE 관련 지표에서 꽤 양호한 성과를 냈다. 삼성화재의 2024년 말 ROE는 13.11%로 백분위 점수론 16.84점을 받았다. 삼성화재의 작년 ROE는 20개 금융사 중 4위에 해당한다. 각각 메리츠금융지주(23.44%), DB손해보험(18.98%), 키움증권(15.98%) 다음으로 높았다.
통상 국내 금융사의 경우 10% 즉 두자릿수 안팎의 ROE를 기록할 경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ROE가 뒷받침되면 주가에도 힘을 받는데 이는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TSR이 40%를 넘어선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삼성화재는 2024년 말 기준 TSR 45.19%로 6위에 자리했다. 메리츠금융지주(79.17%), KB금융지주(60.59%), BNK금융지주(56.78%), JB금융지주(56.05%), NH투자증권(46.65%)의 뒤를 이었다. ROE에선 DB손해보험에 밀렸지만 TSR에선 오히려 앞선 점도 눈길을 끈다.
PBR의 경우 0.98배로 1배를 밑돌았지만 금융사 가운데선 3위에 위치하는 수준이었다. 백분위 점수론 17.89점이었다. 더불어 PBR 증분(△PBR)은 0.29로 메리츠금융 다음으로 높았다. 삼성화재의 △PBR을 백분위로 환산하면 18.95점으로 상당히 높다.
다만 삼성화재의 ROE 상승분인 △ROE는 0.38%포인트로 금융사 중 13위 백분위 점수로는 7.37점을 받는 데 머물렀다. 더불어 엄격한 거버넌스를 요구하는 금융사들 사이에서 금산분리원칙을 적용받지 않는 터라 지배구조는 12점을 받았다. 전 업권으로 보면 평균치에 해당하나 20개 금융사 가운데선 리츠기업으로 지배구조점수를 계상하지 않은 롯데리츠와 유안타증권(8점) 다음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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