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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과 평가]'FDA 넘은 항암제' 유한양행, 코스피 바이오·헬스 으뜸통합법인 출범 셀트리온·한미약품그룹 등 눈길… LG화학은 '석화 부진' 직격타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15 08:20:22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1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류업 정책에 참여한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볼 때 코스피 바이오·헬스 섹터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24년 8월 자체 개발한 항암신약 렉라자로 사상 첫 미국 FDA 품목허가를 따내며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를 다시 썼다. 밸류업 성과에도 이 업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4년 거대 바이오텍을 출범시킨 셀트리온,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새 출발을 알린 한미약품그룹이 유한양행 뒤를 이었다

◇코스피 바이오·헬스, 5곳만이 밸류업 계획 발표

THE CFO는 지난 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닥(KOSDAQ) 기업 125개 사에 대해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을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작년 증분, △PBR은 2023년 말 PBR 대비 2024년 말 PBR의 절대적 증감치를 집계했다.


8일 기준 지난 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코스피 상장 기업은 총 83개 사다. 이 가운데 업종상 바이오·헬스로 구분되는 기업은 △유한양행 △셀트리온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LG화학까지 총 5곳이다.

금융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업종은 △IT·서비스 △건설·부동산 △레저·콘텐츠 △바이오·헬스 △반도체·전자 △산업재 △소비재 △에너지·화학 △운송 △유통·커머스 △일반지주 △자동차·부품 등으로 세분화된다. 중복을 포함하면 총 92개 업종이 밸류업 정책을 내놨고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5.4%다.

코스피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이나 수익성이 우량한 기업들이 자리해 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업종을 바이오로 구분할 수 있는 비율이 10%를 밑돈다. 코스피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참여한 코스피 바이오·헬스 헬스 업종이 많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닥은 중복을 고려할 때 약 15~16%가 바이오·헬스 기업이다.

◇유한양행, FDA 넘으며 PBR·△PBR 우수… LG화학 본업 침체에 바이오 성장세 희석

유한양행은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코스피 비금융 83개 기업 중 11위에 자리했다. 유한양행은 PBR에서 19.02점 TSR에서 18.29점으로 고득점했다. 특히 PBR 증분(△PBR) 지표에선 19.27점으로 만점(20점)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유한양행의 2024년 PBR은 4.26배다. △PBR은 1.75로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HD현대중공업에 이은 4위였다.

2024년 항암제 렉라자를 앞세워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FDA 품목허가(NDA)를 따내는 성과를 낸 게 컸다. 그간 국내 기업 가운데 비항암신약 영역에선 SK바이오팜을 비롯해 몇 번의 NDA 사례가 있다. 다만 항암제는 모든 신약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점이 지표에 반영됐다.

셀트리온은 바이오·헬스 업종 기준 2위, 코스피 비금융 기준 39위다. PBR(17.07점), 지배구조(16점)에서 비교적 높은 득점을 했다. 다만 ROE(6.10점), TSR(8.78점), △ROE(9.76점) △PBR(7.32점)이 10점 미만이었다.

바이오부문과 지주사를 겸하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코스피 바이오·헬스 업종 기준 3·4위, 코스피 비금융 83개 기업 기준 각각 54위와 56위였다. 양사 모두 ROE나 PBR은 양호했으나 TSR과 △ROE, △PBR 득점이 한자릿수에 머무른 결과다. 특히 한미약품의 △PBR은 -1.4로 HD현대마린솔루션(-2.23)과 포스코퓨처엠(-8.13) 다음으로 부진했다.

에너지·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LG화학은 제약바이오(생명과학)부문에서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지만 코스피 바이오·헬스 업종 기준 최하위, 비금융 기준 81위에 자리했다. 석유화학 불황에 본업이 흔들린 여파로 보인다. 특히 TSR이 0.49점, -49.14%로 포스코퓨처엠(-59.63%)과 애경케미칼(-57.52%) 다음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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