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회장 육성 프로그램 '8대 키워드' 살펴보니 '성장·관리' 두루 능한 CEO 양성 목표…'M&A·글로벌·인재육성' 등 필수 역량 요구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5 07:31:2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그룹최고경영자육성프로그램을 마련했다. CEO 승계 업무 지원 부서인 이사회사무국이 외부 컨설팅을 받아 세부 사항을 확정했고 이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했다. 지주 회장 육성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메뉴얼로 만든 곳은 국내 금융권에서 DGB금융이 유일하다.프로그램은 그룹의 성장과 관리에 두루 능한 CEO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추위는 그룹 회장이 갖춰야 할 여덟 가지 핵심 역량을 확정하고 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그룹 '핵심인재→은행장→회장' 육성 밸류체인 구축
이 프로그램은 CEO 후보자들에게 △그룹 경영 리더십 △계열사 사업이해 △그룹 리스크관리 △M&A 등 성장전략 △글로벌 사업역량 △이해관계자 관리 △인재육성 △소통과 성찰 등 8가지 역량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추후 프로그램 실행 과정에서 DGB금융 정체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룹최고경영자육성프로그램에는 'CEO육성프로그램'을 2년 이상 이수한 그룹 내부 임원이 참여할 수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2019년 CEO육성프로그램을 개시하고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은행장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 그룹최고경영자육성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CEO육성프로그램 앞단에는 '그룹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DGB HIPO)'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말 임원 인사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절차를 거쳐 선임된 임원은 추후 CEO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 후보군이 된다.
그룹최고경영자육성프로그램이 정착되면 '그룹핵심인재→은행장→지주 회장'을 단계별로 육성하는 밸류 체인이 완성된다. 국내 금융권 사례를 보면 우리은행이 은행장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고 지주 회장 후보를 양성하는 곳은 없었다. DGB금융지주가 국내 최초가 되는 셈이다.

◇8대 핵심 역량, 차기 회장 선임에도 고려되나
DGB금융 회추위는 그룹최고경영자육성프로그램에서 선정한 8대 역량을 차기 회장 선임에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이 중심이 되는 육성 프로그램은 실질적인 선임 절차가 포함된 승계 프로그램과 구분된다. 다만 회추위 논의를 거쳐 CEO 인재상을 마련한 만큼 일맥상통하는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8대 역량을 살펴보면 M&A와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 승계 프로그램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 후 비은행 계열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시중은행 금융지주를 넘보는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보강이 필수다. 또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법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계획을 세워햐 한다.
계열사 사업이해와 인재육성 역량도 중시된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주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계열사 사업 전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에 부합하는 인재육성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DGB금융은 이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선임에 참여할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을 선임했다. 회추위는 외부 전문기관과 상의해 후보군을 확정하고 롱리스트(Long list)를 선정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CEO 승계 프로그램에 더해 육성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건 금융권 전반의 관심사"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CEO 양성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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