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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다시 20년 전으로, 주주 설득 키워드 '헬스케어 강국'서정진 회장과 전문경영인 '투톱' 기자간담회, 짐펜트라만으로도 성장 확신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31 13:11:1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초반 백신생산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가지고 등장한 셀트리온. 바이오 신약의 세계 중심이 될거라는 포부로 '서정진(사진)'이라는 걸출한 인물은 투자자는 물론 제약바이오업계를 설득하고 다녔다. 사기와 혁신 사이, 그 간극에서 줄타기 하던 셀트리온은 조단위 바이오시밀러 사업자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다시 20년 전과 같은 상황이다. 서 회장은 또 새로운 무기로 설득에 나섰다. 그룹 내 주력사 3사 합병이라는 이벤트가 있지만 그 뒤에는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 제약불모지에서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산업을 내세웠다면 이제 헬스케어 강국으로 성장한 현 시점에선 신약이라는 새 비전을 내걸었다.

◇합병 결의 임시주총 후 언론 공개, "반대매수청구권 전부 수용"

셀트리온은 25일 오전 9시 여의도에서 '셀트리온그룹 2023'이라는 이름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확정한 임시주총이 열리고 이틀 후다. 서 회장은 물론 창업공신인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전면에 섰다. 서 회장과 함께 셀트리온그룹을 일군 전문경영인 투톱이다.

이밖에 이번 간담회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민철 부사장과 연구개발(R&D) 총괄 권기성 부사장 그리고 의학 본부장인 김성현 이사 등 다수의 임원이 동석했다.


이미 3사의 단계적 합병이라는 불분명하고도 불확실했던 이벤트가 공개되고 확정된 만큼 이번 간담회에선 합병에 대한 당위성보다는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주를 이뤘다.

간담회를 주도한 건 역시 서 회장이었다. 그는 합병은 무조건 주주들이 원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장기투자자들은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며 이 같은 합병은 무엇보다 주주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분할한 적은 있어도 합치는 건 흔치 않다보니 많은 장기투자자들이 좋은 결정이라고 했다"며 "찬반 절차 거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미래에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가 현재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반대매수청구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역시 투자자들의 입장을 전하며 해소하려 했다. 셀트리온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매수청구권이 나오면 물량을 받아들이더라도 유동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서 회장은 해외 NDR 등을 돌며 만난 롱 펀드 투자자들은 해당 물량을 넘겨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만큼 합병 셀트리온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시주총에서 나온 반대비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주는 더이상 소각하지 않고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에 나설 때 주식스왑 등의 한 방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가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 자사주도 보고 있는 셈이다.

◇2030년까지 12조 매출, 신약으로만 5조…홀딩스 상장은 '투자지주사' 계획

서 회장은 신약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특히 단순히 '신약'이라는 불분명한 키워드가 아닌 무엇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다소 구체화한 비전도 밝혔다.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이 가운데 신약 매출 5조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짐펜트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판매 승인 소식을 알렸고 3년 내 3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SC 제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는 "램시마를 맞는 환자 27만명이 SC로 넘어오는데 서유럽의 경우 40% 정도가 넘어왔다"며 "램시마가 휴미라 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에 이 제품만으로도 충분히 7조원 매출을 볼 수 있고 보수적으로 봐도 3년 내 3조원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미 대한민국이 미국 FDA로부터 블록버스터 신약을 허가받는 등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소외된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0여년간 이룬 성과에 대한 자찬을 하며 새로운 비전을 그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경구용 제제 개발이라던가 ADC 기업 추가 투자, 일본 직판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현지회사 인수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서 회장이 직접 소유하며 지주사 역할을 하는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도 여전히 고민 중인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해 종합제약회사를 만든 후 계열사를 압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추후 상장을 하게 되면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만들어 투자형 지주사로 만들 방침이다. 미국이나 유럽 못지 않은 헬스케어 강국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서 회장은 "그룹이 계열사를 많이 가진건 좋지 않다"며 "수많은 업종 내 1위 기업이 몇개 냐가 중요한 거지 분산되면 힘들기 때문에 합병을 통해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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