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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 1인 대표 체제가 갖는 의미 2기 경영인체제 안정화 목적…자산운용·재무부문 강화 추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27 07:12:2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김재식 부회장(사진)을 중심으로 한 1인 단독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것은 2005년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20년 하만덕 전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일시적으로 단독 체제가 가동된 것을 제외하면 미래에셋생명은 줄곧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단독 대표체제는 미래에셋그룹의 세대교체에 따른 흐름이다. 지난 23일 미래에셋그룹은 최현만 회장 등 창업세대가 일선에 물러나면서 2기 전문경영인에 대한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이같은 방침에 맞춰 1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자산운용 및 재무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자산운용·PCA생명 인수 공로…2기 경영인 선봉장

미래에셋의 세대교체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박현주 회장은 줄곧 젊은 조직을 강조해 왔다.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프로그램을 가동해 세대교체 연착륙을 준비해왔다.

1999년 미래에셋에 합류한 김재식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2기 경영진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양화재 근무를 시작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남투자신탁과 한누리투자신탁을 거쳐 지난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그는 입사 3년 만인 2002년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그는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을 오가며 자산운용을 전문적으로 맡았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PCA생명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했다. 미래에셋생명과 통합이 완료된 뒤 하만덕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가 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해 혁신추진단 사장, PI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6년 10여명으로 꾸려진 혁신추진단은 미래에셋 키맨이다. 현재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미섭·허선호 등 핵심라인 대부분은 혁신추진단 출신이다.

2021년에는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해 관리총괄 사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IFRS17 제도 도입 추진을 인정받아 이듬해 3월 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세대교체는 이때부터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변재상·김재식 2인 대표체제였다. 변재상 대표가 5년 선배이지만 김 부회장이 관리총괄을, 변 대표가 영업총괄을 맡으며 사실상 김 부회장이 대표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23일 변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난 뒤에도 추가 총괄대표 선임이 없어 김 부회장 단독 대표체제가 완성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전통적으로 복수 대표 체제를 고수해왔다. 2005년 SK생명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할 당시에도 윤진홍·이원우 2인 대표체제를 운영했다. 2020년 하만덕 전 부회장이 사임 후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했던 때를 제외하면 복수 대표체제는 유지됐다.

미래에셋생명이 복수 대표제를 운영해온 데에는 △신규 사업 추진 시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 △대표 간(마케팅 채널간) 경쟁을 통한 영업 활성화 △사업별 손익이나 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보상 △권한 이양을 통해 장래의 지도자 양성 등의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 대표체제의 기반은 창립 멤버의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기반이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변액보험 등 투자형 보험상품을 무기로 생명보험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며 "그 기반에는 각자 대표의 경쟁을 통한 수익성 확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박현주 회장과 최현만 회장 등 창립멤버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조직 관리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기 경영진인 김 부회장이 초기 안정적인 조직 장악을 위해 당분간은 단독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6부문 대표 조직 구성…GA채널 유지·자산운용 강화 전략

김재식 단독체제는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 8부문에서 6개부문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1~3부문대표로 나뉘어 있던 GA영업부문을 1곳으로 통합 운영한다. 통합 GA영업부문은 황문규 전무가 맡는다.

기존 자산운용부문은 재무와 기획업무를 추가해 재무부문으로 확대 개편한다. 기존에 재무·기획 업무는 대표 직속인 경영혁신본부 소관이었다. 재무부문 대표에는 조성식 부사장을 발탁했다. 조 부사장은 최근 1년간 GA영업3부문대표를 지냈다. 그는 입사 후 자산운용부문에 특화된 경력을 갖추고 있어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조직 2인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에 CFO를 맡은 배수동 경영혁신본부장(이사)는 조 부사장과 함께 업무를 맡는다. 대신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소폭 조직개편은 기존에 추진하던 GA 영업 안착과 기존 강점인 자산운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3월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시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GA부문을 2개 부문에서 3개 부문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GA 설립으로 GA영업채널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며 "외형적인 GA채널 확대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라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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