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속도전' 한국증권 달러채…미국 비즈니스도 속도낸다유로본드 4억달러, 미국 합작법인에 투입 전망…김남구 회장, 미국 인수금융 진출 속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03 07:36:5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조달 여건이 마땅치 않은 달러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9배에 달하는 오더북을 쌓으며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에 마련한 4억달러를 글로벌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한국투자증권이 왜 달러화 조달에 속도를 냈을까. 업계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포부와도 맞닿아 있다고 짚었다. 지주 차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비전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미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김남구 회장은 올해 초 미국 인수금융 시장 진출 지원을 경영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이 신규사업 발굴과 협업 기회를 넓히고자 전략적 발행을 시도했단 분석이 나온다.
◇26.5억달러 오더북 쌓아 '증액 발행'
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달러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을 마무리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를 3년 단일물로 설정하고, 북빌딩(수요예측) 일정을 앞당겼단 후문이다.
북빌딩 결과 26억달러 이상의 오더북이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APAC)이 8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EMEA)이 15%의 비중을 보였다.
빠르게 주문을 받은 결과 총 4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3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증액으로 선회했다. 금리는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약 25bp 낮추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3년물 국채금리(3T)에 23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달러채를 발행한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당해 유로본드로 총 6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후 발행 공백이 이어지다 올 7월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를 발행하며 한국물 시장에 복귀했다.
당초 11월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북빌딩 시점을 앞당겨 조달을 마쳤다. 오는 11월 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례회의(Fomc)와 고용지표 발표 등의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슈어들의 일정 연기로 윈도(Window)를 받을 수 있음을 파악한 후 이 시점을 택한 것으로 안다"며 "발 빠른 전략 변경으로 성공적으로 수요를 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달러 자금 확보 배경을 두고 미국 사업에 집중해야한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글로벌 사업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세운 법인 SF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 등에 사업자금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세운 합작회사다. 인수금융과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1890년에 설립된 스티펄파이낸셜은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리서치 등에서 꾸준히 업계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즉, 미국에서의 인수금융 시장 진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법인을 설립한 셈이다. 이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올 초 경영비전으로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남구 회장은 "스티펄과의 합작을 통한 미국 인수금융시장 진출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정비해 그룹의 비즈니스 확대가 효과적으로 지원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의 비전을 현실화하고자 한국투자증권도 재원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이번 자금 조달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조한 투심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Baa2',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수요예측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한국투자증권 아시아, 나티시스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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