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강성묵 부회장, 핵심 과제 '하나운용 출범' 완수 후 거취는증권 대표로 UBS 지분 인수 마무리, '초대형 IB·운용업 재편' 후 원대 복귀 수순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02 08:19:3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이 하나자산운용 완전 자회사 편입 미션을 완료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지분 인수는 하나증권 대표를 겸직하는 강 부회장의 핵심 임무였다. 가장 중요한 과업을 완수한 만큼 강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일각에서는 하나자산운용 출범 후 강 부회장이 지주 부회장직에 전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말 지주 부회장단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면서 그룹 내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하나증권 대표로 주요 과제가 남은 것을 고려하면 원대 복귀보단 내년 연말까지인 증권 CEO 임기를 채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자산운용 출범을 우선시하면서 내년 초로 밀린 초대형 IB 인가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포괄하는 자산운용 계열사 재편 작업도 남아 있다.
◇함영주호 비은행 강화 '첫 단추' 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30일 하나증권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은형 부회장, 박성호 부회장, 강 부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 그룹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하나자산운용의 새 출발과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취임을 축하했다.
지주 회장은 물론 그룹 주요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은행 계열사 출범식에 총출동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하나자산운용 출범은 그룹의 숙원 과제였다. 하나금융은 2017년 9월 UBS와 합작 종료를 선언한 지 6년여 만에 자산운용사 경영권을 회복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하나자산운용 출범이 사실상 함 회장의 첫 번째 비은행 M&A라고 평가하고 있다. 함 회장은 취임 후 롯데카드, KDB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잇따라 발을 뺐다. 결국 하나자산운용이 함 회장 체제에서 추가된 첫 번째 비은행 계열사가 됐다.
함 회장이 강 부회장에게 하나증권 대표를 맡긴 것도 하나자산운용 출범의 중요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강 부회장은 함 회장의 충청영업그룹장, 하나은행장 시절을 지척에서 보좌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21년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을 맡은 적이 있어 UBS와 얽힌 실타래를 풀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 1년차에 하나자산운용 출범을 성사시키며 함 회장과 그룹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하나금융은 자산운용사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리테일 영업 채널에 금융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내년으로 미뤄진 초대형 IB 인가…운용 계열사 통합 가능성도
강 부회장은 내년 하나증권 초대형 IB 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초대형 IB 인가는 하나자산운용 출범 만큼이나 중요한 임무로 여겨진다. 하나증권은 올해 하나자산운용 출범에 집중하기 위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내년으로 미뤄둔 상태다.
내년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통합 작업이 강 부회장에게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두 자산운용사 합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종합 자산운용사와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 간 합병은 운용업계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합병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통합하기로 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흡수한다.
강 부회장은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뿐만 아니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경력도 있다. 두 운용사를 모두 경험해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강 부회장이 남은 과제를 모두 완수하면 그룹 내에서 체급을 한 단계 높여 지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룹 증권·자산운용 부문 강화 족적을 남기면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부회장단 중심으로 언급되고 있는 지주 회장 후계 구도에서 존재감도 커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강성묵 부회장은 증권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나자산운용 출범이나 초대형 IB 인가 등 굵직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하나증권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면 지주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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