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톺아보기]도약대 선 삼보모터스, 핵심 투자지표 부진 지속①외형 성장 불구 밸류 주춤, 수급 회복 관건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08 08:07:22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보모터스'가 성장 도약대에 섰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사상 처음으로 연결 매출 1조원을 넘긴데 이어 꾸준히 매출분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친환경 차량을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 호조 영향으로 가시적인 영업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영업 순항과 대조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추이) 부진은 오랜 고민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마일스톤을 달성해 나가고 있으나 이같은 분위기가 밸류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과 비교해 1주당 가치는 크게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이어지는 시중 유동성 둔화세는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소위 대기업 즉, 회복 우선순위라 판단되는 종목 위주로 물타기를 하는 등 보유 자금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근래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중소형 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보모터스는 올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장중 주가는 47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6월 말 주당 8000원대에 근접한 것과 비교하면 3달간 40% 가량 주가가 빠졌다. 상반기 반등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뜸해진 영향이 있었다. 지난 3개월 간의 기관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도 추세로 나타났다. 순매매량이 마이너스(-)로 매수 보다 매도 물량이 더 컸음을 파악할 수 있다. 4분기에도 이 흐름은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 10월 한 달간을 기준으로 순매매량이 플러스(+)를 기록한 날은 3영업일에 그친다.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날도 5영업일로 집계됐다.
삼보모터스 측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영업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최근 운용사 등 금융업계 얘기를 들어봐도 테마주가 아닌 종목은 개점휴업 상황에 놓인 곳이 대다수라고 한다"며 "물량이 소수 업체, 종목에 묶여 있다 보니 여타 산업은 숨통을 트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 열위는 주요 투자 지표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0여년의 기간 동안 외형 확대, 실적 성장 등 나름의 긍정적인 궤적을 그려왔지만 밸류에이션이 이를 따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삼보모터스 주가수익비율(PER)은 4.9배다. 2018년 당해 24.4배와 비교하면 5배 가량 위축됐다.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25억원으로 2018년(4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음에도 미미한 주가 변동으로 현 PER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전환권 행사 등으로 신주 발행분이 늘었지만 순이익 증가율이 더 커 주당순이익(EPS)은 유의미하게 뛰어오른 상태다.
레버리지 측면에서 밸류 변화 추이를 따지면 열위 상태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자본총계를 준거로 주식 가치를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다. 현 주가가 1주당 순자산 가치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삼보모터스가 지난 2013년 현 핵심 자회사인 '프라코'를 인수한 이후 PBR은 줄곧 1배 안팎에서 형성돼 왔다. 10여년간의 수치에 대한 평균값을 내면 1배 미만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본총계를 키웠지만 모수인 주가 변화가 미미했던 탓이다.
삼보모터스는 영업 면에선 묵묵히 성과를 달성해 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70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친환경 차량 대상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매출분을 확보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 호조를 발판으로 유동성도 확충했다. 상반기 현금 자산은 285억원 더 늘었다. 영업에서 현금을 크게 수혈한 덕이다. 총 551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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