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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억 확보한 넷마블, 차입 상환해 재무 부담 더나 하이브 지분 6% 처분, 차입 감축 플랜 개시…이자비용 절감도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3-11-08 10:54:2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5: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 지분 250만주를 5235억원에 장외 처분했다. 이번 결정으로 넷마블의 하이브 지분율은 18.08%에서 12.08%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단일 2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이번 하이브 주식 처분은 쌓여 있는 차입금을 감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넷마블은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2조원대로 늘어났다. 이에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넷마블도 만기 전 유의미한 상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 지분 매각으로 수혈한 현금을 차입 상환에 모두 사용한다면 이자 부담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이번 건 외에 추가적인 블록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어난 차입금에 하이브 지분 처분

넷마블은 7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하이브 지분 250만주(6%)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결제 예정일은 오는 9일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현금 5235억원을 수혈한다. 처분 목적에 대해서는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관계자 역시 "유동성확보 목적이고 추가적인 블록딜은 없다"며 공시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 배당금, 보유주식 현금화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겠다 약속했다. 하이브가 그 시작점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21년 10월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단행했고 하나은행 등에서 14억달러(약 1조6787억원) 규모의 외화를 차입했다. 이에 따라 차입 규모가 단기간에 불어났다.

올해 2분기 기준 넷마블에 남아 있는 단기 차입금은 1조6195억원이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410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591억원 등을 합치면 총 차입금 규모는 2조원대다. 일각에서는 보유 중인 우량 기업 지분 추가 매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넷마블 측은 추가적인 블록딜은 없다고 답했다.

2018년 넷마블은 2014억원을 투자해 하이브 지분 18.21%를 인수했었다. 이후 양사는 게임 콘텐츠 개발 부분에서 지속 협력해 왔다. 2019년 'BTS월드'를 시작으로 넷마블과 계열사들은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다건 출시했다. 하이브 주가가 오르면서 넷마블은 투자 성과를 이뤘다. 6일 종가 기준 하이브 주가는 22만7500원이다. 2014억원에 취득했던 753만813주의 가치는 1조7132억원으로 불어났다.

◇우량주 현금화,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

계속된 실적 악화와 차입 부담으로 넷마블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고 적자폭은 확대되면서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전망 조정도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넷마블 무보증사채 등급 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대규모 M&A로 인한 차입규모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등이 이유였다. 모바일게임 부분 경쟁력이 약화됐고 자체 현금창출을 통해 재무 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을 A2+로 매겼다. 재무부담이 있지만 보유 자산의 실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하이브 주식 처분이 넷마블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차입 부담이 있다"며 "이에 넷마블도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급을 부여할 때 매각 가능 자산에 대한 가치도 반영했었다"며 "(하이브 매각으로) 현금화된 자산을 차입 상환에 쓴다면 신용도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량주를 계속 보유하는 것 보다 현금화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브 매각 사례만 봐도 일부만 처분해 5600억원을 만들어냈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조800억원대 대출을 절반 가량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 부담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올해 반기 넷마블은 이자비용으로 772억원을 지출했다.

보유주식 추가 처분에 부담은 있을 수 있다. 하이브를 포함해 넷마블이 지분 보유 중인 엔씨소프트, 코웨이 등 기업이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서민호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투자를 했고 관계기업 주식으로만 분류되기 때문에 장부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 주식들이 현금으로 바뀌면서 재무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가능 자산 중에 상장주식이 있어 한 번에 많은 지분을 매각하는 게 넷마블 입장에서 부담스러울수 있다"며 "다행히 이번 하이브는 블록딜 형태로 처분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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