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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락앤락' 분할 매각안 검토 의사결정 전 내부 검토 차원, 몸값 줄여 경영권 매각 부담 줄이는 차원

이영호 기자공개 2023-11-10 08:33:0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프라이빗에쿼티(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주방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분할 매각안을 검토 중이다. 락앤락 인수 7년차로 엑시트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부 사업부를 떼어다 팔아 향후 경영권 매각 부담을 덜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설비, 건물 등 유형자산이 아닌 사업부 중 일부를 카브아웃(Carve-Out) 형태로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어피너티는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IB측에서 복수 예비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이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아닌 만큼 매각 주관사는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락앤락의 몸값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어피너티는 2017년 김준일 락앤락 창업주 겸 회장으로부터 지분 63.56%를 6293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역산하면 당시 어피너티가 평가한 락앤락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락앤락의 현 시총은 약 2600억원이다. 인수 당시 기업가치와 시총 간 괴리가 크다.

분할 매각 카드는 락앤락이 처한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어피니티로선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인수 당시 투입한 밸류에이션과 투자금, 투자기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배당과 유상 감자로 확보한 회수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 시총을 훌쩍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바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카브아웃을 통해 전체 몸집부터 줄이는 방향이 거론되는 이유다. 매각가가 높아질수록 매물의 매도 가능성은 떨어진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인수를 꺼리는 원매자가 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자산을 매각하면 어피너티는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먼저 회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락앤락은 어피너티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손꼽힌다. 주방용 밀폐용기 대표주자로 소비자들에게서 폭넓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은 녹록찮았다. 연결기준 2017년 51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억원으로 줄었다.

어피너티도 락앤락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락앤락 사령탑은 최근 1년 사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7월에 선임된 천해우 대표는 두 달 만에 이영상 대표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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