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발휘한 SJL파트너스, 미국 메리디언에 2억달러 투자 완료 신주 매입 통해 지분 15.4% 확보, 에스디바이오 이어 2대주주 합류
이영호 기자공개 2023-11-14 08:03: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L파트너스(이하 SJL)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이하 메리디언)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메리디언 최대주주인 국내 진단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이하 에스디바이오)에 이은 2대 주주로 나서게 됐다.13일 IB업계에 따르면 SJL은 이날 메리디언에 2억달러 출자를 완료했다.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SJL은 메리디언 지분 15.4%를 확보했다. 기존에는 에스디바이오가 메리디언 지분 100%를 보유했지만, SJL이 2대 주주로 새롭게 합류했다.
SJL은 앞서 올 9월 2억달러 규모 프로젝트펀드 펀드레이징을 끝마쳤다. 이후 두 달 동안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사를 기다려왔다. CFIUS 허가를 받아야 메리디언 투자가 가능했다. SJL이 펀드로 모집한 금액은 우리돈으로 2600억~2700억원 규모다.
악전고투 끝에 이뤄진 펀드 결성이었다. SJL은 지난해 7월 본계약 체결 후 펀드 결성에 나섰다. 메리디언 딜 규모는 총 15억 달러다. 우선 SJL 주선으로 5억 달러의 인수금융을 확보했다. 나머지 10억달러는 에스디바이오와 SJL의 몫이었다. 에스디바이오가 6억달러, SJL이 4억달러를 조달해 각각 회사 지분 60%, 40%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았다. 고환율, 기관투자자(LP) 위축 등 시장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SJL은 올해 초 펀드 결성을 목표로 잡았지만 일정을 뒤로 미뤘다. 그 사이 전략적투자자(SI)인 에스디바이오가 단독으로 메리디언을 인수했다. SJL은 사후적으로 펀드를 결성해 메리디언에 투자금을 출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뚝심이 빛났다. 당초 일정보단 미뤄졌지만 SJL은 국내 LP들에게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출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심이 줄곧 얼어붙었던 점을 고려하면 저력을 발휘한 셈이다. 올들어 단일 운용사가 결성한 프로젝트펀드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SJL은 2억달러를 먼저 투자하고 약속했던 나머지 2억달러는 추후 조달할 예정이다.
메리디언은 SJL에게서 제공받은 투자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투입한다. 부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메리디언은 인수 후 자진 상장폐지돼 현재 비상장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SJL은 향후 메리디언 재상장을 엑시트 기점으로 보고 있다.
SJL은 2019년 미국 모멘티브, 지난해 영국 넥시온 딜을 진행했고 이번 메리디언 인수 딜로 누적 기준 운용자산(AUM) 13억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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