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현대로템, 4년만에 'A0' 복귀…등급스플릿도 해소사업 환경 개선에 실적 성장세 '뚜렷'...중장기 재무 전망도 '긍정적'
권순철 기자공개 2023-11-17 07:21: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4년 만에 'A0' 등급으로 복귀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현대로템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조정하면서다. 동시에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게 동일한 등급을 부여받음으로써 등급 스플릿도 해소됐다.등급 상향의 주요 배경으로는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이 꼽혔다. 이익 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익 변동성이 완화되었고 현금흐름 창출력 또한 개선되면서 재무 안정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 외형 성장세 '가속'... 순익 변동성 완화 효과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수시평가에서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0,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 만에 'A0'로 조정한 것이다. 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스플릿도 해소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서 8월 22일 본평가에서 'A0, 안정적'를 부여했다. 동일한 일자에 수시평가를 진행했던 나이스신용평가도 한신평과 같은 신용등급을 판정한 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4년 만에 등급을 회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형 성장세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올 3분기 매출이 2022년 3분기 대비 15.7% 증가한 2조38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5.4%로 전년 동기 대비 2.1%p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이 주도했는데,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 대수가 작년 10대에서 18대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환경 개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기업어음 정기평가를 진행하면서 무보증사채에 대한 수시평가도 함께 진행했다"면서 "현대로템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등급 상향 조정 요인 중 하나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도 18조원을 돌파하면서 한동안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기평은 등급 변경 사유를 기재한 보고서에서 "확충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중·단기간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의 경우 올해 신규수주 건은 2025년 이후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디펜스솔루션과 에코플랜트 부문도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순익변동성이 줄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현대로템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흑자 전환 이후 작년 역대 최고인 1945억원을 기록하며 줄곧 상승세를 그려왔다. 이외에도 폴란드향 K-2 전차 계약금을 수취하면서 현금흐름창출력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반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3.8%, 217.4%로 연초 대비 10.2%p, 6.0%p 낮아졌다.
◇ 하향 트리거 요인에도 중장기 재무 전망은 '맑음'
현대로템은 한기평의 등급 상향 조정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두 신용평가사(한신평, 나신평)도 최근에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상황에서 한기평의 결정은 재무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물론 재무 관련 지표에는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하향 트리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자금 회수 지연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과 '순차입금/EBITDA' 값이 5를 초과하는 경우를 등급 하향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기평이 현대로템의 등급 조정을 검토할 때 참고한 제조업 신용평가방법론에 따르면 재무 지표 6개 중 4개가 BBB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연내 추가적인 공모채 발행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1년물과 2년물로 총 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모집금액의 11배에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 추가적인 자금 수요는 확인되지 않아 연내 공모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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