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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미래차 동맹] '자동차 부품사'로 변신한 삼성전기, 카메라 경쟁력 '눈길'④전담조직 신설, 전장용 부품개발 속도…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카메라 공급 확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17 13:03:13

[편집자주]

과거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정주영 회장이 이끌던 시기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은 재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오너 3세 경영자 시대에 변화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장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 글로벌 3대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한 현대차의 협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제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며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걷는 삼성과 현대차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전자기기 부품사에서 자동차 부품사로 변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이 전장을 미래로 삼은 결과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제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전장 부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며 전장용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카메라모듈로 현대차·기아를 신규 고객사로 맞이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1차 협력사에도 선정되면서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자기기용 카메라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잇따라 전장용 신제품 선뵈…멕시코서 카메라 공장 설립 추진

"이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사로 생각해 달라". 지난 3월 열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덕현 사장이 한 말이다. 올해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다음 50년을 위한 사업의 비중이 전자제품에서 전장으로 넘어갔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그리고 지난 5월 전장용 부품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주요 제품은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장용 부품 전담 조직을 통해 주요 제품의 전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확대로 전장 부품 시장이 20~30%의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부품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올들어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지난 2월 삼성전기는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전장용 반도체 기판(FCBGA)를 개발했다. 이로써 하이엔드급 전장용 반도체 기판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FCBGA는 전장용 제품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삼성전기는 이를 계기로 하이엔드급 전장용 반도체 기판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지난 5월에는 세계 최고 용량의 전기차용 MLCC 개발에 성공했다. 글로벌 MLCC 시장 2위로서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초고속 충전과 동력 전달을 위해 전기차용 MLCC는 고출력의 전압을 버텨야 한다. 여기에 전장 부품수가 늘면서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용량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강 사장도 올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 능력을 키우겠다고 천명했다. 이 일환으로 현재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완성차 브랜드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테슬라에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급 늘려가는 '자동차의 눈' 카메라, 연간 '700만대' 수혜보나

삼성전기는 지난 10월 현대차·기아에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력 등을 모두 인정받았다. 글로벌 완성차 3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전장용 부품 공급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수는 각각 349곳, 334곳이다. 이중에서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핵심 협력사는 약 50곳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삼성전기도 포함되는 셈이다. 연간 판매량 700만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자동차에서 '눈'의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AD)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고화질, 소형, 슬림화, 저전력화, 고강성이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탑승자의 안전이 달려있는 만큼 국내에서는 기술력이 검증된 삼성전기를 비롯해 LG이노텍, 엠씨넥스 등 소수 기업에게만 공급이 허용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어뷰 카메라 △e-Mirror △Front Facing △서라운드 뷰 카메라 △사이드 디텍션 카메라 △인테리어 카메라 △멀티뷰 카메라 등 7종이다. 이중에서 현대차·기아에는 리어뷰 카메라와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2종 카메라모듈은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한다. 이로써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은 기존 출시된 제품보다약 1.5배 긴 약 2000시간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2022년 43억달러에서 2027년 8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16%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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