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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젊은피' 김동명, 기술·사업 감각 다 갖춘 '만능맨' 역대 CEO 대비 10살 이상 어려...연구원 출신 CEO 이력 눈길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23 08:04:0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선택은 '젊은피' 김동명 사장(사진)이었다. 1·2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CEO)보다 10살 이상 어리다. 역대 CEO들이 기획·재무 전문가인 것과 달리 김 사장은 배터리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연구개발(R&D) 외에도 생산 공정과 상품 기획, 사업부 등의 업무를 두루 경험하면서 배터리 분야 '만능맨'으로 거듭났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역임 당시 사업부 흑자, 수주잔고 확대, 합작사(JV) 설립 등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8년부터 4년간 전무-부사장-사장으로 빠르게 승진한 건 김 사장이 거둔 성과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재계 안팎에서도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광모의 젊은 인재 전진배치, LG엔솔에도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로 54세다. 초대 CEO인 김종현 사장(1959년생)과 2대 CEO인 권영수 부회장(1957년생)보다 10살 이상 나이가 어리다.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한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역대 LG에너지솔루션 CEO들이 기획·재무통이었던 것과 달리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과 학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에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1998년은 LG화학이 소형 배터리 양산에 처음 성공한 해다. 김 사장도 당시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를 연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LG화학은 매년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직원을 포상하는 'LG연구개발상' 제도를 운용했는데, 김 사장은 이 시상에서 총 다섯 차례나 수상했다. 이 중 배터리용 고안전성 3성분,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연구 등으로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김 사장은 연구원 시절을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즐거운 나날들"이라며 "세계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업무에 완전히 몰두했다"고 회고한다.


김 사장은 2016년 이후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과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R&D 외에도 생산, 상품기획, 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배터리 사업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2020년에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할 당시 폴란드 공장 수율과 생산성 문제를 개선해 2개 분기 만에 사업부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JV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의 협력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적기에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초고속 승진으로 이어졌다. 2019년 말 정기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년 만인 2022년 말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그는 전지사업부에서 처음 배출한 사장 승진자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 잔고는 500조원 이상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20년치(2022년 매출 기준)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의 성과나 승진 시기 등을 종합해보면 될 만한 사람이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 '숨 고르기' 분위기 속 '김동명식' 돌파구 주목

김 사장 앞에 높인 대내외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3분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전방 수요 위축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코치그룹과 튀르키예에 지으려는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속도조절은 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김 사장의 젊은 리더십과 전문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은 배터리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추고 있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를 넘어 김동명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도 관건이다.

그는 과거 사내 인터뷰에서 "자동차전지 사업은 현재 성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우수한 배터리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집요함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리더로 잘 알려졌다. 김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놀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프로'가 된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언덕에서 수레를 밀어 올리고 있는데, 최소한 거기에 올라타는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등의 어록에도 평소 지론이 묻어난다.

그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운동이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헬스장에서 운동한 후에 출근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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