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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 조직 승격의 의미 팀에서 실로 격상, 관료 출신 김원경 사장도 승진…총수 해외 업무 지원 전담 역할 부각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28 12:49: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삼성전자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조직 중 유일하게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낸 곳이 있다. 바로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lobal Public Affairs·GPA)실이다. 원래 팀이었으나 실로 승격되고 수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내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GPA는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조직인데, 삼성전자가 전 세계 각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대외협력 업무 지원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GPA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총수가 해외 출장 갈 때 수행하며, 현지 정·재계와 접촉·소통하는 일로, 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해외 업무 등을 전담하는 것이다.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국내 재벌 총수들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직 승격이란 점에서 눈길이 간다.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에 힘주는 배경은

GPA는 지금까지 DX(다비아스경험)부문 경영지원실에 속한 팀이었다. 김원경 부사장이 팀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자연스럽게 GPA팀은 실로 승격됐다.

GPA팀이 외부에 드러난 건 2017년부터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7년부터 김 부사장이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 팀장으로 선임됐다. 김수진 부사장(당시 상무)도 이때부터 글로벌어페어스팀 담당임원으로 등재됐다. 2017년만 해도 GPA는 임원이 김 사장과 상무 2명까지 총 3명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김 부장과 상무 3명으로 임원만 총 4명의 조직으로 규모가 커졌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총괄하는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김수진 부사장에게 센터장 자리를 물려주고 GPA 업무에만 집중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말부터는 실급 조직으로 규모가 커진 만큼 더욱 큰 권한과 역할이 그에게 맡겨졌다.

삼성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됐으나 총수의 대외적 활동과 존재감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상황이다. 오너의 해외 인맥과 네트워크는 각 계열사들의 사업에 전략적으로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도 이 회장의 글로벌 정·재계인사들과의 오랜 인맥이 큰 도움을 줬다.

이 회장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영국과 프랑스 등을 방문, 막판 유치 총력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일정에 김 사장이 동행해 이 회장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GPA 조직을 키운 것은 이런 총수의 대외적 활동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Laurentino Cortizo)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모습

◇김원경 사장은…
김원경 삼성전자 Global Public Affairs실장 사장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전문가. 삼성전자에는 2012년 3월 입사했다. 이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쳤다.

고려대학교 법학과, 조지타운대 법학석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공공정책학 석사를 수료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기획단 협상총괄팀장을 맡았다. 국제통상과 행정 분야 전문성이 있으며 각국 주요 인맥이 넓은 외교통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측은 김 사장 승진 관련해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GPA실을 맡아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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