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모비릭스, 흑자 전환에도 현금창출력 '주춤'마케팅수수료 절감해 수익성 개선, 현금흐름은 순유출 이어져…금융자산 투자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30 12:51:5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09시1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비릭스의 현금창출력이 3분기 흑자 전환에도 되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에서 담당하는 금융사업 영향으로 추정된다. 원활한 금융사업을 위해 금융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상장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선다.◇당기순이익 상쇄한 금융자산 부담
모비릭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연결 기준 순유출(-) 5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 상태라는 것은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3분기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이 사실상 없었다는 뜻이다.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모비릭스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2분기에는 신작 홍보를 위해 마케팅수수료를 크게 지출하는 탓에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3분기 다시 마케팅수수료를 절감하면서 영업이익 16억원을 발생시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도 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가 발생했던 1·2분기보다 되레 나빠졌다. 원인은 금융자산으로 추정된다. 모비릭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현금 45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상장 지분증권와 비상장 지분증권을 각각 매입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자산은 영업자산이 아닌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원활한 영업활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 시세차익을 위해서 금융자산을 취득한다. 그만큼 금융자산 증감은 통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아닌 투자활동현금흐름 항목으로 분류된다.
◇현금성자산 점점 감소세…어떻게 대처할까
하지만 모비릭스는 여타 기업과 다르게 금융자산을 영업자산으로 분류했다. 게임사업을 넘어 금융투자사업까지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모비릭스파트너스'를 통해서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가를 받았다. 그때부터 모비릭스의 금융투자사업도 시작됐다. 국내·외 유망업체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올해 상반기까진 금융투자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말까지 모비릭스파트너스 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기타자산 70.1%(140억원) △현금성자산 21.3%(42억원) △신기술금융자산 7.6%(15억원)였다. 기타자산 대부분은 유가증권이었다.
다만 3분기에는 투자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였다. 자산 비중이 △현금성자산 73.3%(158억원) △신기술금융자산 25.1%(54억원) △기타자산 1.2%(2억원)로 바뀌었다. 신기술금융자산 투자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때 취득한 신기술금융자산이 영업자산으로 묶이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모비릭스의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규모는 405억원이었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말에는 205억원까지 줄었다. 앞으로 모비릭스가 어떤 방식으로 현금창출력 둔화에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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