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자금시장그룹장' 징계로 임원 연쇄 이동 가능성⑦강신국·이문석 부행장 각각 '견책·주의'…쇄신 또는 유임 기로, CEO 결단만 남아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04 07:58:26
[편집자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1년차가 마무리돼 가면서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이번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가 유력하다. 임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약진 여부와 신규 영입될 외부 인사 면면도 관심사다. 더벨은 우리금융 인사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서 최근 발생한 1000억원 규모의 파생 거래 손실이 연말 인사 변수로 부상했다. 전현직 자금시장그룹장은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각각 견책, 주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임원들의 거취에 따라 다른 임원들이 연쇄적으로 보직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행내에서는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헤지 운용에 녹록지 않았던 환경이었던 만큼 징계가 징계 임원들의 거취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옹호론이 존재한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결단에 따라 쇄신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는 형국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생 거래 손실과 관련해 현장 점검을 다녀갔고 최근 내부통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CEO 쇄신 의지에 달린 인사
파생 거래 손실로 인사위원회 징계를 받은 임원은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문장과 이문석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이다. 강 부문장은 이 부행장의 전임 자금시장그룹장이었다. 손실 발생 시점에 그룹장이었던 강 부문장은 견책 징계를, 올해 자금시장그룹을 맡은 이 부행장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의 조치를 받았다.

강 부문장의 징계를 놓고 행내에서는 상징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발생한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행내 기강을 세우는 차원의 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주의보다 높은 수위의 견책 조치를 받긴 했지만 거취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일각에서는 내부통제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날로 강해지고 있는 만큼 징계가 연말 인사에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파생 거래 손실이 드러난 다음날 현장 검사에 착수, 나흘간 정황을 파악한 뒤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 손실이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금융 당국은 우리은행의 내부통제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
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주요 경영 아젠다로 삼고 있다. 지난 7월 전재화 우리금융 준법감시인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사 및 감사 시스템 개편안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쇄신 의지에 따라 전격적인 부문장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강 부문장 교체는 상당한 내부 진통을 감수해야 하는 조치다. 임 회장은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개인그룹장을 임명할 때 계파 구도를 고려했다. 강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고 이석태 개인그룹장은 상업은행 측 인사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상업 출신으로 현재 상업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강 부문장이 퇴진하면 한일 출신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강 부문장이 기업금융 영업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문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도 부담이다. 강 부문장이 쌓아 온 법인, IB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트레이딩 시스템 재정립 필요성
이 부행장의 거취는 강 부문장과 연동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임원이 나란히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퇴진과 유임이 엇갈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강 부문장과 이 부행장이 그룹에 잔류한다 해도 보직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계열사 CEO로 이동하거나 행내 다른 그룹을 담당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임원들 사이에서 연쇄 이동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자금시장그룹장은 경우 쇄신 필요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트레이딩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임원을 새로 배치해 의사결정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입행 후 IB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를 바탕으로 런던법인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건호 상무가 부행장으로 승진해 자금시장그룹을 맡을 수 있는 임원으로 물망에 오른다. 그는 카이스트 금융공학 MBA 과정을 마쳤다. 또 지주와 은행 임원진 중 트레이딩부장 경력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임 회장의 신뢰도 두터워 자금시장그룹 재건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평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파생 거래 손실 건으로 징계가 결정됐을 때 연말 인사까진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사권자인 회장과 행장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며 "자금시장그룹장이 교체되면서 지주와 은행 임원들의 연쇄 이동 발생 가능성을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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