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기 흑자 에어프레미아, 순풍탈까 "중장거리로 승부 본다" 전략 적중…연간 흑자 가능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3-12-04 13:35: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출범 6년 만에 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미주 노선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한 효과다. 올들어 국제선 여객 수요가 분기마다 늘면서 연간 흑자까지 기대하고 있다.에어프레미아의 우선 과제는 건전성 회복이다. 현금창출력이 생기면서 유상증자와 함께 건전성 회복의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3분기 매출 1296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창사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분기 흑자다.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6.7%였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61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이다. 전체 누적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3분기에 채운 셈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연간 흑자도 예상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에어프레미아의 예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18억3900만원이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와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나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3600억원의 매출로 연간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영업 확대는 분기별 국제선 공급석과 여객 현황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공급석은 여객 수요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를, 여객은 실제로 채워진 승객의 수를 뜻한다. 분기별로 모두 성장세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국제선 공급석은 1분기 14만3130석에서 2분기 17만9451석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20만석을 넘긴 23만3246석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25.38%, 3분기에 29.98% 늘었다. 그만큼 취항 여객기가 대폭 확대됐다는 의미다. 3분기까지 탑승률은 평균 86.3%다.
올들어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취항한 노선은 인천~뉴욕이다. 지난해 10월 인천~LA로 미주 노선의 물꼬를 텄다. 12월부터는 하와이 노선에도 부정기 취항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에도 정기 노선을 운영 중이다. 바르셀로나·오슬로에는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일본 나리타 노선도 취항했다.
특히 미주 노선의 기여도가 높다. 전체 여객의 33.1%가 LA와 뉴욕 등 미주 노선에 탑승한다고 에어프레미아는 밝혔다. LA 노선은 1년간 519회 운항해 13만7505명을 태웠다. 운항 횟수는 국적사 중 10.8% 수준이었지만 여객 점유율은 12.4%를 기록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에어프레미아는 독특하게 승객들이 공동 투자자로 나서 설립한 항공사다. LA 한인상공회의소와 교민회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출범을 기다렸다. 때문에 교민 수요가 높은 왕복 이용자가 많다. 한국출발 왕복 고객은 53.5%이며, LA출발 왕복 고객은 46.5%를 차지하고 있다.
설립 배경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수익 선순환은 에어프레미아의 숙원이기도 했다. 2017년 설립해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지만 펜데믹 여파로 한동안 국제선에 도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국제 공항에 처음으로 랜딩했다. 국제선 취항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화물사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매출의 10.8%인 276억원을 화물로 채웠다. 3분기 누적 수송량은 2만1653톤(t)이다. 올해 1월 929t이던 화물 운송량은 10월 1806t으로 두 배 가깝게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노선이 50%, 유럽 노선이 30%로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는 건전성 회복과 신규 투자의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풀어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 후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은 당연하다. 2021년 말 자본잠식률은 75%,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은 66.9%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제선에 취항하며 수익성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기재 투자로 적자가 불가피했다. 항공사업법상 항공사가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국토교통부의 재무구조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6월 정기취항 1주년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전망하고 영업이익이 건전성 회복의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영업이익이 유지되더라도 수백억원대 수준으로 건전성을 안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하반기로 예정된 유상증자가 건전성 회복과 신규 투자의 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담보된 만큼 유상증자 추진도 순풍을 탈 가능성이 높다. 에어프레미아는 6월 예고한 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라고 전해진다. 15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증자로 확보한 현금은 787-9 등 중대형 항공기 임차에 사용한다. 2030년까지 신규 대형 항공기 20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9대,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이 목표다. 매출액의 70~80%를 장거리 노선에서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투자를 발판으로 2027년까지 매출액 1조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영업이익은 2024년 137억원, 2025년 537억원, 2026년 777억원을 자신했다.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기는 2027년에는 영업이익도 1038억원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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