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신규 상장된 상품명에 낯익은 단어가 등장했다. 바로 'Samsung(삼성)'이다. 미국 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가 2주 전 상장한 'Amplify Samsung SOFR ETF(SOF)'의 위탁운용을 삼성자산운용이 맡으면서다.전세계에는 약 1만1000여개에 이르는 ETF가 존재한다. SOF도 수많은 ETF 중 하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삼성자산운용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상품이다. 우선 국내 운용사로는 최초로 미국 ETF를 위탁 운용한다는 점이다.
국내 운용업계의 미국 ETF 시장 진출은 꽤 오래전부터 시도됐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미국 현지 ETF운용사인 '글로벌엑스(Global X)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반면 상품을 직접 상장시킨 사례도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6년 9월 미국 거래소에 '어드바이저 쉐어즈 한국투자 주식 액티브ETF'를 상장했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도 2021년 '파운트 서브스크립션 이코노미 ETF', '파운트 메타버스 ETF' 등 2종을 미국 증시에 상장시켰다.
과거 사례들처럼 현지 운용사를 인수하거나 상품을 직접 상장시킨 것도 아닌 위탁운용 하나 맡은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운용'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국내 운용사의 운용 능력이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현지 운용사가 삼성자산운용에 SOF 운용을 위탁했다는 것은 바꿔 생각해보면 해당 상품의 운용을 삼성자산운용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SOF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3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을 사용한다.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인 S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해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가는 전략이다. 하루만 넣어놔도 연환산 5%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 파킹형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성공한 운용전략을 가지고 현지 운용사인 앰플리파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 제안을 했고 해당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삼성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중심인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품을 삼성자산운용의 이름으로 위탁운용하게 되며 '현지 운용사들과 운용 측면에서 경쟁하고 있는 ETF운용사'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SOF가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향후 더 다양한 운용전략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도 수월해진다.
다만 국내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라도 미국 시장에서는 생소한 운용사에 불과할 수 있다. SOF를 성공적으로 운용해 미국 운용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운용전략들을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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