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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돌아온 LGD, 정 사장 공백 메운 문혁수의 LG이노텍 애플·전장 확장 '공통 분모'…부임 초기부터 왕성한 국내외 활동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12 09:19: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최고경영자(CEO) 연쇄이동 이후 실적 개선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애플과 전장'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양사는 해당 분야 강화 차원에서 신임 CEO가 부임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CEO(왼쪽)와 LG이노텍 문혁수 CEO

◇LG디스플레이, SC 사업부 신설·희망퇴직 접수

LG디스플레이는 4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호영 사장 후임으로 정철동 사장이 부임했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출신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과거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에 회사 안팎에서는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정 사장은 LG이노텍 시절 약속한 사항들을 꼭 지켜왔다.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적합하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략고객(SC) 사업부가 신설됐다. 기존 중소형 사업부가 중형과 SC로 나눠진 것. SC 사업부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담당하게 된다. 이 부문 최대 고객인 애플을 겨냥한 신생 부서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애플에 초점을 맞춰 소형 OLED 전략을 설정하고 있다. 관련 라인 배치 및 전환, 생산능력(캐파) 확대 등 모두 애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이미 아이폰 공급망에서 지위를 확장하는 중이고, 내년부터는 아이패드용 OLED 납품도 시작한다. 아이폰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추격자 신세지만 아이패드에서는 한발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SC 사업부장에는 소형사업을 총괄하던 최현철 전무가 자리한다. 2개의 발광층을 쌓은 '탠덤 OLED' 구조를 개발하면서 전장, 태블릿 등에서 LG디스플레이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정 사장이 복귀한 점도 SC 사업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그는 LG이노텍에서 애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LG이노텍은 사실상 아이폰 카메라의 독점적 지위에 오르면서 애플에 없어서는 안 될 협력사로 거듭난 바 있다.

이달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한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사장은 "7년 만에 돌아와 새롭게 인사드린다"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다.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LG이노텍에서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한 사례가 있다. 고밀도 회로기판(HDI), 스마트폰 무선충전,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 등을 정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는 힘을 실어줬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회사와 노조가 합의한 사안이나 정 사장이 오자마자 진행되는 구조조정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대신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은 정 사장이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회사 측은 "작년과 올해 경기 파주 P7, 구미 P62 등 노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직 일부 인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건 이후 정 사장이 LG이노텍 재직 시절처럼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을 접는 등 흑자 기조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반도체 기판 및 전장 부품 육성 의지

정 사장 뒤를 잇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부사장)도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첫 공식 일정으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문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 카메라 모듈 위주로 회사를 운영했는데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자동차 부품 쪽도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아직은 성과가 많지 않으나 내년부터 가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FC-BGA는 2024년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G이노텍은 경북 구미에 FC-BGA 신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연내 정식 생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우선적으로 통신과 PC 분야를 공략한다. 2026년부터는 2단계 양산 라인을 가동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대표 취임사를 외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문 대표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했었고, 조직을 잘 이끌어가고자 한다"며 "구성원들도 내부 첫 CEO 승진이어서 기대가 많다. 그런 부분에 잘 부응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2009년부터 LG이노텍에서 재직한 문 대표는 주로 광학솔루션사업부에 있었다. 회사 내 대표적인 '광학통'으로 불린다. 향후 애플과의 접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가 언급한 대로 CSO로서 신사업 발굴 및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LG그룹에서 문 대표를 차기 CEO로 염두에 두고 다른 부서를 미리 경험할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LG이노텍은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 부스를 전년대비 2배 확장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초 처음으로 CES에서 단독 부스를 꾸린 바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모빌리티 산업이 최근 CES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 기업들의 부스가 밀집한 웨스트홀 규모는 매년 확장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목업을 전시하는 등 자사 전장 사업 홍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FC-BGA 기술력도 알린다. FC-BGA 생산을 위해 구축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자동화 생산시설인 '드림 팩토리'도 선보이면서 디지털 공정 혁신으로 차별화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문 대표는 "이번 CES2024는 LG이노텍이 모빌리티 및 AI 분야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도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기술혁신 기업임을 글로벌 고객에 입증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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