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People & Movement]김종필 KB인베 대표, 그룹 장수 CEO 반열 올랐다1년 연임 가닥, 7년째 수장 지위…AUM 3조 돌파 '미국 지사 설립 공로'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15 07:56:3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김종필 대표(사진) 체제 7년차를 이어간다. 올해 새롭게 선임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에게서도 신임을 얻으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CEO 중 6곳이 교체된 가운데 이뤄낸 결과로 눈길을 끈다.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올해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AUM 3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보스턴 지사를 설립, 글로벌 투자를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K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김종필 현 대표가 재선임 후보 명단에 올랐다. 이달 중 최종 심사 및 내년 3월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돼 사실상 1년 연임이 결정된 셈이다.
◇8개 계열사 중 6곳 물갈이, 쇄신 인사 속 '생존'
김종필 대표 체제 7년차를 맞을 예정이다. 김종필 대표는 지난 2018년 첫 임기를 시작해 6년째 KB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벤처투자파트너스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 공채 출신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거쳐 줄곧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어온 '벤처투자 1세대'로 꼽힌다.
당시 첫 정통 심사역 출신이 수장직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금융그룹 산하 최초의 VC였으나, 출범 이후 역대 대표는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 출신이 채워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은 VC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를 영입했다.
김종필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 영입 전인 2017년까지 KB인베스트먼트의 AUM은 4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올해 AUM은 3조원을 돌파했다. 매년 양적 성장을 가시적으로 보인 결과 KB인베스트먼트 역대 최장수 CEO 지위를 굳힐 수 있었다.
이번 인사는 새롭게 꾸려진 양종희 회장 체제 하에서도 재신임을 받은 데 의의가 있다. 김 대표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대표로 발탁됐다. 그러나 지난 8월 윤 회장이 '4연임'을 포기하고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태였다.
양 신임 회장이 김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세대교체' 우려는 불식됐다. 이날 양 회장은 KB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인 KB증권 IB부문과 KB국민카드의 CEO 유임을 결정했다.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중 6곳(KB증권 WM부문,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은 교체를 택해 사실상 쇄신 인사 속 생존이란 분석이다.
◇혹한기 속 실적 안정화·글로벌 투자 강화 '숙제'
김종필 대표는 지난해 KB인베스트먼트의 양적, 질적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양적으로는 펀딩 혹한기를 뚫고 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2조1162억원이었으나, 1조원가량 AUM이 성장했다. 안정적인 펀드 운용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질적으로도 해외 진출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KB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보스턴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출자자(LP)를 모집해 대규모 펀드를 결성, 글로벌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보스턴 사무소 설립은 김종필 대표가 지주를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이뤄낸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기 김종필 대표는 내부 안정 및 해외 투자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금리 인상에 따라 벤처투자 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펀드레이징은 위축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기존 펀드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의 밸류가 하락하면서 VC의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인가를 얻은 보스턴 사무소의 안정화도 숙제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운용규모가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국내와 해외 투자 모두 고도화된 성장 전략을 통해 KB인베스트먼트만의 색깔을 지닐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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