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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A 성적표]사이벨럼 인수 2년, 차량용 보안시장 선점 나선다②자동차 해킹위협 증가, 관련시장 5년간 CAGR 18.5%…CES서 첫 제품 공개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02 12:53:58

[편집자주]

LG전자가 올들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한 결과다. 여기에 과거 M&A했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큰 힘이 되고 있다. LG전자의 주요 M&A와 투자 이후의 성과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헤드램프·파워트레인 등 3대 축을 구축한 가운데 이를 지켜줄 보안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차가 사물인터넷(loT) 등 네트워크와 연결됨에 따라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결과다.

결국 사이버보안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면서 미래차 핵심 기술로 꼽힌다. 그리고 LG전자를 이를 확보하기 위해 약 2년전 차량용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내년초 차량용 사이버보안 관리 솔루션 공개를 앞두고 LG전자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분 69% 보유, 콜·풋옵션으로 추가 지분확보도 가능

LG전자는 2021년 9월 23일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의 경영권 인수를 발표했다.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KZW(자율주행 부품·헤드램프),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대 축을 구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인수합병(M&A)이었다.

LG전자는 사이벨럼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하면서 사이벨럼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사이벨럼의 기업가치가 약 1억4000만달러였다. 단순 지분율로 계약하면 약 9000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최소 1억달러 이상은 지불한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벨럼은 201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설립됐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차량용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점검에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 외에도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로 인수된 후에도 사이벨럼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 차량용 부품사 등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고 있다. 공동 창립자인 슬라바 브론프만과 마이클 엥슬러가 각각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인수 후 2개월후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은 69.2%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양사간 2000만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을 체결했다. SAFE는 조건부지분 인수계약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유의미한 실적이 발생한 후 밸류에이션을 계산해 지분율을 결정하는 계약이다.

이외에 주주간계역서에 따르면 스톡옵션이 부여된 지원에게 풋옵션이 부여되면서 추가적인 지분 확보도 가능하다. 해당 옵션은 2021년부터 7년간 2024년, 2026년, 2028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행사 가능하다. 기업공개(IPO)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반대로 LG전자 역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시장 5년간 CAGR 18.5%, 취약성 확대에 솔루션 개발 집중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자동차도 사물인터넷 등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시대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커넥티드 등 다양한 기술 도입과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재정적 손실과 함께 탑승자 안전에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차량용 사이버보안의 국제 기준이 강화되면서 해당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관련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3년 25억달러에서 2028년 6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 1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 각국도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사이버보안 법규 'UNECE R-155'를 도입하며 2024년 7월부터 협약국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은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UNECE에는 유럽연합 외에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50여 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의 사이벨럼 인수는 차량용 사이버보안에 대한 각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 대응인 셈이다. 이를 통해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전장부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2년만에 첫 제품, CES 2024서 CSMS 공개

사이벨럼이 LG전자로 인수된지 2년이 흐른 가운데 적자폭은 늘어나고 있다. 2022년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16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는 LG전자 계열 편입과 함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사이벨럼 인수후 개발한 첫 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초 사이벨럼과 개발한 완성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콕핏 플랫폼'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해당 플랫폼은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기술력과 사이벨럼의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보안 분석 솔루션 기술을 결합한 보안 관리 솔루션이다.

이는 차량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전체 생애주기 동안 사이버보안에 대응하는 관제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차량의 사이버보안 현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한다. 이외에도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보안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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