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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리더십' 카카오벤처스, 'AI·헬스케어' 방점 김기준 신임대표 내정, 내년 3월 공식 선임…FI·SI 투트랙 강화

이영아 기자공개 2023-12-19 08:08:2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김기준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본사 단독 대표로 발탁되면서 예정보다 빨리 이뤄진 인사다. '문어발 확장' 오명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사법 리크스가 그룹 안팎으로 증폭된 가운데, 투자 전문 계열사 카카오벤처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카카오가 힘을 싣고 있는 인공지능(AI)·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김 신임 대표의 주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그동안 카카오벤처스는 재무적투자(FI)를 지향해왔지만, 최근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늘어나며 전략적투자(SI)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주축 출자자(앵커 LP)로 나서며 지배력을 키우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벤처스에 힘 싣는 카카오

18일 카카오벤처스는 김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통상 1월 중 대표이사를 인선하고 3월 공식 선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그룹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예정보다 빠른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카카오벤처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 그룹 내 벤처투자 기능을 하는 회사는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에스엠컬처파트너스 3곳이다. 이중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카카오벤처스가 유일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그룹의 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역할 전환이 이뤄졌다. 그동안 카카오가 투자한 여러 자산의 사후관리를 담당하면서다. 지난해 카카오가 약 1조1633억원 규모 '알짜 보유 자산' 두나무, 휴먼스케이프, SK텔레콤, 카도카와 등 지분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이관하면서 역할이 더욱 강화됐다.

더불어 올해 초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로 에스엠컬처파트너스 또한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다만 에스엠컬처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신기술금융사(신기사) 등록을 추진해왔으나 1년이 넘도록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부문의 심사가 길어지면서다.

카카오벤처스는 현재 9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390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왓챠, 당근(당근마켓), 라포랩스 등 250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더불어 카카오벤처스는 내년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기업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위한 펀드 결성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044억원 규모로 결성한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의 후속이다.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가 약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만큼, 펀드 규모는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카카오벤처스의 AUM은 40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AI·헬스케어 먹거리 발굴 주력

당장 카카오벤처스가 주력할 분야는 AI와 헬스케어로 꼽힌다. 모두 카카오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는 분야다. 이를 위한 카카오그룹의 출자금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에 출자한 자금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부턴 AI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도 LP로 참여했다. 올들어 결성된 카카오 코파일럿 제2호 펀드엔 카카오브레인이 23억원을 출자했다.

최근들어 카카오가 대여가 아닌 출자 방식으로 카카오벤처스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에 단기대여자금으로 5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올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금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미 카카오는 코파일럿 제1호 펀드(61.9%)와 코파일럿 제2호 펀드(65.7%)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어려워지자 카카오벤처스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카카오 내부엔 '투자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공격적인 M&A로 덩치를 빠르게 불린 것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직접 투자할 경우 지배기업이 늘어나는 구조이지만, 벤처캐피탈(VC) 카카오벤처스는 이러한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다.

실제 카카오벤처스도 AI와 헬스케어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I는 정신아 전 대표, 김 신임 대표를 필두로 카카오벤처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해온 분야로 꼽힌다. 더불어 지난해 의사 출신 김치원 상무(파트너)와 정주연 심사역을 영입하며 헬스케어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35%가 헬스케어 영역이었고, 앞으로도 최대 25% 비중으로 유지하겠다는 게 카카오벤처스의 복안이다.

◇김기준 대표 "성공적인 투자 집중"

김 신임 대표가 AI와 헬스케어 분야 트랙레코드를 강조하는 만큼 내년에도 활발한 투자 행보가 예상된다. 그는 서비스, 게임, 기술기반 기업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데이블, 한국신용데이터, 마스오토, 리턴제로, 리벨리온 등 기업을 발굴했다. 특히 시가총액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의료 AI 기업 루닛과 스탠다임, 인수합병된 하이퍼센스, 체리벅스, 오올블루 등도 김 신임 대표의 손을 거쳤다.

변화로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김 신임 대표가 빠르게 내부 안정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벤처스는 정신아 전 대표·김 신임 대표·김치원 상무 등 3명의 파트너 체제로 운영돼 왔다. 설립 초기부터 몸담은 인사는 김 신임 대표가 유일하다. 그는 2012년 카카오벤처스에 수석팀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벤처스의 마수걸이 투자처인 왓챠를 발굴하며 입지를 점차 키웠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정보대학원 디지털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터넷플랫폼 기업, 벤처기업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왔다. 1999년 벤처기업 버추얼텍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사 후 4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 경험을 한 그는 스타트업 창업에 나섰지만 고배를 들었다. 이후 SK컴즈(싸이월드), CJ그룹 지주사를 거쳐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꿈을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문을 두드리는 노력으로 카카오벤처스에 2012년 10월 입사했다.

김 신임 대표는 "AI 기술의 초고속 변화로 스타트업 형태나 운영방식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VC가 되겠다"며 "세상에 이로운 변화를 이끄는 기술이라면,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선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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