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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행동 나선 박철완, 금호석화 경영권 재도전하나 자사주 처분 무효 소송 패하자 항소…내년 이사회 진입 시도 여부에 주목

정명섭 기자공개 2023-12-20 08:31:4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박찬구 명예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사진)가 1년여 만에 다시 행동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상호 교환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라며 제기한 법적 다툼에서 패하자 항소에 나선 것.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 전 상무가 움직이자 3년 만에 이사회 진입에 재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상무, 금호석화 자사주 교환 무효 소송 패하자 항소 의지

박 전 상무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교환에 대해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말 박 전 상무가 작년 6월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 대해 각하 판결을 내렸다. 박 전 상무는 입장 발표로 이번 판결에 대한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금호피앤비화학은 2021년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와 친환경 바이오 에피클로로히드린(ECH) 합작법인 'OCI금호' 설립을 발표하고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했다. 당시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17만1847주와 OCI 보통주가 29만8900주가 교환됐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측이 경영권 분쟁 중에 자사주 교환에 나서자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간주하며 작년 2월 법원에 OCI의 의결권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박 전 상무는 같은 해 6월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번 판결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처분은 다른 자산의 처분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해 주주가 이에 무효를 요구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자사주 524만8834주(15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9%다. 박 전 상무는 항소심에서 금호석유화학의 과도한 자사주 보유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고 ESG 경영과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면 의결권이 없지만 다른 기업에 넘어가면 의결권이 발생한다. 이는 신주를 우호 주주에게 발행하는 효과와 같다. 이에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은 자사주를 경영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내년 3월 주총서 이사회 진입 시도 가능성에 주목

박 전 상무는 항소 뜻을 밝힘과 동시에 매년 정기 주주종회에서 자사주 보유 목적과 소각·처분계획을 보고하고 자사주 교환으로 상호주를 만들 경우 주주들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정식 주주제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상무가 이사회 진입을 다시 시도할지도 관심사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3월 주총에서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동시에 본인 측 사외이사 4인도 함께 추천했다.

그러나 박 전 상무는 박 명예회장 측이 추천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현 대표이사)에 밀려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패했다.

당시 선임된 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3인(최도성·이정미·황이석)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재 박 전 상무 측은 실제 주주제안에 나설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친 지분율은 10% 이상이다. 박 명예회장과 장남 박준경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7.14%, 7.65%다. 박 전 상무는 2021년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후 회사에서 해임됐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취업제한 대상이 됐다. 그는 2021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올해 5월에는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으나 같은 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취업제한이 풀리자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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