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경영 복귀한다 금호미쓰이화학 공동대표 선임, '광복절 사면'으로 족쇄 풀려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02 08:53:3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 명예회장(사진)이 일본 미쓰이케미칼과의 합작사인 금호석유미쓰이화학 공동대표로 경영 전면에 복귀한다.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의 족쇄가 벗겨진 결과로 보인다.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의 합작사 금호미쓰이화학은 최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미쓰이케미칼 측 공동대표는 이시모리 히로타카 금호미쓰이화학 부사장이다.
앞서 5월 그는 경영진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금호그룹은 그의 업적과 공로를 인정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사실상의 '은퇴 결정'으로 해석됐다. 그는 2018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취업제한 대상이 됐다. 2021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서 취업이 제한된 상태로 회장 직함만 유지하고 있었다.
박 명예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특별사면을 받으면 취업제한 규제는 물론 전과도 없어진다.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던 박 명예회장 역시 직접적인 경영 복귀가 가능해지게 된 계기였다.
박 명예회장은 복권된 지 두 달 만에 계열사 공동대표로 현역에 복귀하는 선택을 내렸다. 대표 선임 제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글로벌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업체로의 성장을 노리는 금호미쓰이화학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1948년생인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 간 회사에 몸담았다. 그는 석유화학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 받는다.
박 명예회장과 금호미쓰이화학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0년~2002년, 2010년~2021년 이미 금호미쓰이화학에서 공동대표이사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일각에서는 박 명예회장의 그룹 후견인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들 박준경 사장은 기획조정본부를 아우르는 총괄로, 딸인 박주형 부사장은 기획·관리본부 총괄 소속으로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사면 이후에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질 수 있는 자격이 된 것"이라며 "미쓰이화학 측에서 중량급 인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AI의 변신]단숨에 7000억 투자, 그 뒤엔 달라진 재무
- 중저가 모델에 NCM 배터리…기아의 자신감
- [KAI의 변신]'폴란드 FA-50 수출'이 연 우량 기업의 길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한국타이어, 낮아진 위상에도 걱정 없어 보이는 이유는
-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재편한 KG모빌리티
- [한온시스템 M&A]기대되는 연결 편입 효과, 해외 법인도 살아날까
- [한온시스템 M&A]"모두 놀랐다" 조현범 회장의 '강력한' 의지
- 풍산그룹 3세 경영 수업 현장은 '미국'
- '10년 최대수출' KG모빌리티의 투자
- [Red & Blue]은둔의 풍산, 이제는 스포트라이트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