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그룹 색채 바뀐다…'종합식품물류' 위상 확대B2C 접점, 양재물류단지 시너지 주목
이우찬 기자공개 2023-12-27 09:48: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딜 종결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식품기업으로 출발한 하림이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에 안으면서 기업 색채는 물류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림은 팬오션뿐만 아니라 향후 추진 중인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등 물류 인프라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인수합병(M&A) 관련 잔여 절차가 마무리되고 본계약이 체결되면 하림을 더이상 종합식품기업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HMM을 최종 인수하면 하림의 자산총계는 기존 17조910억원에 HMM의 25조8000억원을 더해 43조원가량으로 불어난다. 재계 40위권에서 단숨에 13위로 오른다.
병아리 10마리로 사업을 시작한 하림은 이번 딜로 종합식품물류기업으로 외연을 더욱 확장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림은 사업 초기 사료(제일사료), 닭고기(하림), 돈육(선진, 팜스코), B2C(NS쇼핑) 등 식품 밸류체인 강화에 주력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에 집중해왔다.

2015년 팬오션 인수는 비식품 사업 확장의 첫 번째 이정표와 같았다. 팬오션을 품에 안으면서 곡물수송을 더했고 식품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팬오션 인수로 식품부문과 물류부문이 50%씩 양분하는 전환점이 됐다. 팬오션의 연결기준 자산의 경우 올해 9월 말 기준 8조 1000억원에 달할 만큼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하림은 식품사업 특성상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했으나 팬오션을 편입하며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 팬오션은 하림지주 영업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다. HMM의 경우 올해 해운업 부진 속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식품 쪽보다 수익성이 높다. 향후 팬오션과 함께 그룹 공헌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금·사료·양돈·유통에 이어 팬오션을 장착한 하림은 HMM 인수로 해운물류업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 25조원의 HMM이 팬오션과 더해지면서 사업부문 기준으로 무게 추는 물류의 비식품으로 크게 기울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기준 식품 비중은 50%에서 약 25%로 줄고 물류부문은 75% 가량으로 크게 비중을 키울 것으로 추산된다.
하림이 추진하는 양재동 물류센터와의 시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도시첨단물류단지를 표방하는 양재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하림은 자사 식품의 유통 밸류체인의 가장 끝단인 B2C 접점을 크게 확대하게 된다. HMM 인수로 선사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취급하는 상품도 늘어나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로 식품밸류체인을 완성했다면 이번 HMM 인수가 마무리되면 물류부문 색채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양재 물류센터와 시너지도 예상할 수 있지만 종합적인 물류부문 비전은 딜이 최종 마무리되고 난 뒤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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