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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HMM 인수전 '동원로엑스 IPO' 카드 꺼낼까 이달 동원로엑스 RCPS 보통주 전환 완료, 인수자금 조달 위한 자회사 상장 초석일까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01 08:44:4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물류 자회사 동원로엑스가 최근 보유 중이던 RCPS(전환상환우선주)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했다. HMM 인수전에서 자기자본 위주의 조달계획 수립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동원로엑스 IPO가 자금 마련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RCPS 전환이 IPO를 위한 초석이란 관측이다.

다만 IPO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기간 걸리는 만큼 지금 당장 HMM 인수를 위해 투입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최근 동원로엑스 RCPS 270만5583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 전후 지분율은 100%로 동일하지만 보유한 보통주식 수가 226만6666주에서 497만2249주로 증가했다.

해당 RCPS는 동원로엑스가 동원그룹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인 2014년 발행됐다. 의결권을 가진 우선주로 발행일로부터 3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자동전환되는 조건이었다. RCPS는 이처럼 일정 조건에 따라 상환권과 전환권이 붙은 우선주로, 채권처럼 이자를 받거나 만기에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RCPS의 보통주 전환은 통상 IPO 준비작업 중 하나로 지목된다. RCPS를 보유한 기업은 배당이나 이자 부담을 지고 가야 하고, 상장 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걸림돌로 작용하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의 RCPS는 전환 후 오버행 이슈 등 상장 후 주가나 유통 물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래소에서도 이러한 판단 아래 상장심사 청구 전 그 비중을 조절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원그룹은 HMM 인수전에 참전한 상태다. 최소 5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으로 경쟁자인 하림·LX그룹보다 현저히 적어 수조원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이목이 쏠렸다.

앞서 일각에서는 동원그룹의 장점인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와 동원로엑스, 손자회사인 동원홈푸드의 기업공개나 상장 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게다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HMM 딜의 유찰 가능성을 언급하며 적격 인수자를 가리기 위해 자금 중 자기자본의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언급하며 조달 계획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외부 차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대주주 지분이나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이달 이뤄진 동원로엑스 RCPS 보통주 전환을 두고 IPO를 저울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동원로엑스는 항만하역, 육상운송, 유통물류, 국제물류 등 물류업 전 영역을 아우르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해왔다. 뛰어난 수익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로엑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 2142억원, 영업이익 208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을 기록하며 모회사 동원산업에 300억원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RCPS 일부를 상환하는 형태로 동원산업에 각각 180억원, 29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달 동원로엑스의 전환상환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한 건 맞다"며 "원래 연내 계획중에 있던 작업으로 HMM 인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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