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메가박스중앙, '서울의봄'으로 적자 탈출할까 모회사서 운영자금 150억 차입, 영화 제작비 3배 이상 매출 '흑자 기대감'
홍다원 기자공개 2023-12-27 09:49: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중앙이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총 25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다만 메가박스중앙이 배급을 맡은 '서울의 봄' 흥행 등으로 향후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다.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이 내년 적자를 함께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이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150억원을 단기차입금 형태로 빌렸다. 지난 11월 말 100억원을 빌린데 이어 약 3주 만에 추가로 지원을 받았다. 거래 목적은 운영 자금 대여다.
메가박스중앙은 그간 중앙프라퍼티, 휘닉스중앙, 중앙일보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꾸준히 돈을 빌려왔다. 기존 단기차입금의 만기 연장을 위해 다시 단기로 돈을 빌리는 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어 좀처럼 실적 회복이 어려운 탓이다.
메가박스중앙은 2019년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39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엔 마이너스(-) 682억원으로 떨어진 뒤 2021년 -684억원, 작년 -79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역시 다르지 않다. 메가박스중앙은 올 3분기 당기순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메가박스중앙이 배급을 맡은 12·12 사건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적자 탈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의 봄은 극장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관객수(460만명)을 넘겼다. 이어 1000만 관객 달성도 유력하다. 서울의 봄 누적매출액은 17일 기준 865억331만원으로, 이는 총 제작비 230억원의 3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서울의 봄 흥행은 콘텐트리중앙 실적에도 호재다.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메가박스중앙 지분율이 95.98%에 달한다. 콘텐트리중앙이 자체 극장인 메가박스를 보유한 만큼 제작 수익과 함께 배급, 상영, 광고, 매점 등 수익원이 다양해서다.
메가박스중앙이 지난 7월 플레이타임 지분 100%를 흡수한 점도 긍정적이다. 콘텐트리중앙은 키즈 실내놀이터인 플레이타임과 메가박스 영화관 등 공간 산업의 시너지를 노려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플레이타임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445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트리중앙도 2019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서울의 봄 흥행과 플레이타임의 실적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콘텐트리중앙의 적자 폭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2년 716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은 작년 3분기 471억원, 올해 3분기 15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선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내년 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메가박스중앙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145억원, 콘텐트리중앙은 285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화 시장은 매출 기준 2019년의 65%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콘텐트리중앙은 플레이타임의 견조한 실적과 메가박스중앙 흑자 전환 등으로 오는 2024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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