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를 움직이는 사람들]회장 손발 맞춘 김택중 부회장, 다시 쓰는 말레이 신화②R&D·사업개발 전영역 경험…폴리실리콘 말레이법인 안정화 주역
김동현 기자공개 2023-12-22 10:18:50
[편집자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가 태양광 산업이다.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조로 태양광 산업도 어엿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으로 거듭난 OCI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더벨이 미래 태양광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떠오른 OCI의 주요 인물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2월 열린 OCI의 오프라인 기업설명회(IR)가 마무리될 쯤 이우현 당시 사장(대표이사)은 한 가지 깜짝 발표를 한다. OCI 최고운영책임자(COO)이던 김택중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내용이었다. 직전해 11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마치고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한달여 정도의 시간이 남았던 상황에서 자신의 옆에서 함께 회사를 이끌 신임 대표를 직접 소개한 것이다.김 사장의 대표이사진 합류로 당시 OCI는 이수영 회장의 별세 이후 2년 만에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되돌아갔다. 과거 이수영 회장·백우석 부회장(현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이우현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였던 OCI는 2017년 이 회장의 작고 이후 백 부회장과 이 사장 2인 체제로 운영됐다. 3인 대표 체제의 빈자리를 김 사장이 채운 건 그만큼 이 사장이 경영 파트너로 김 사장을 신뢰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후 OCI가 OCI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설 사업법인인 OCI의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최근에는 OCI홀딩스와 OCI의 핵심 사업장인 말레이시아의 신설 본부 총괄까지 맡겼다.
◇화학 전공 R&D 인력, 영업·사업개발까지 섭렵
1958년생인 김택중 부회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에 대졸 신입으로 입사했다. 화학 전공자인 만큼 연구개발(R&D)에 강점을 지녔지만 사업개발 및 영업 부문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 부회장은 1999년 폐수처리약품 계열사 OCI SNF의 영업담당으로 처음 임원을 달았다. 프랑스 SNF와의 합작사인 이 회사는 이우현 회장이 2005년 OCI에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입사하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약 10년 넘게 OCI SNF에서 근무한 김 부회장은 이후 OCI페로(사내이사), OCI 사업개발팀(상무), OCI 사업개발본부(전무) 등을 거쳐 2012년 OCI의 R&D 조직인 중앙연구소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OCI 중앙연구소는 현재 OCI홀딩스의 핵심 사업인 폴리실리콘을 개발한 곳이다. 김 부회장은 2014년 RE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연구소를 이끌며 실리콘 특수소재인 모노실란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폴리실리콘 사업을 담당하는 RE사업본부장을 거쳐 2017년 OCI가 인수한 폴리실리콘 말레이시아공장(OCIMSB)의 사장(Director) 자리에 앉았다. 당시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가기로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약 1년5개월 동안 OCIMSB를 이끌며 공장 증설, 가동률 상향 등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OCI COO(사장), 대표이사 등으로 오를 수 있었다. 이우현 회장 역시 과거 김 부회장의 OCI 대표 선임 배경으로 "OCIMSB 인수 주역으로 사업개발, 연구기술 개발, 공장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하우가 많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초대 '신설' OCI 대표, 말레이 역량 집중
OCI는 올해 지주사 OCI홀딩스(존속법인)와 사업회사 OCI(신설법인)로 분할했다. OCI의 지휘봉은 김 부회장이 잡았다. 이우현 회장이 OCI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2019년부터 3년여 동안 이 회장과 대표이사로 호흡을 맞춘 김 부회장이 OCI를 이끄는 것으로 정리됐다.
두 회사의 역할도 구분했는데 OCI홀딩스는 태양광(OCIMSB)을 비롯한 투자 사업을 담당하며 OCI는 기존 기초·정밀화학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다만 OCI 역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같이 미래 사업을 발굴 중인데 말레이시아가 해당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곳으로 정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신규 사업장의 안정화를 위해 지역본부(RHQ) 신설을 결정했고 김 부회장을 현지 사업 총괄로 낙점했다. 과거 김 부회장이 OCIMSB 초대 사장으로 사업장 안정화에 기여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OCI홀딩스(태양광·클로르알칼리 등)와 OCI(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증설 작업을 담당하게 했다.
OCI홀딩스는 김 부회장이 OCIMSB를 이끌던 시절 현지 공장장이던 허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말레이시아 RHQ 최고프로젝트책임자(CPO)로 선임했다. 약 3년 만에 말레이시아 신규 증설 작업을 위해 두사람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말레이시아 신규 프로젝트가 펼쳐질 장소는 현재 OCIMSB의 유휴부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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