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3]배당주펀드, 이탈 릴레이 '신영고배당' 조단위 타이틀 반납[공모 배당주식형]미래에셋 순유입, 수익률선 DB운용 돋보여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27 09:11:3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6:5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당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이 재점화 됐다. 2019년부터 순유출 기류가 이어지다 지난해 순유입으로 물줄기가 바꼈다. 그러다 다시 올해 들어 순유출 기조로 돌아섰다.지난해 수익률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지만, 이내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그나마 수익률에서는 타 유형과 비교해 선방한 흐름을 이어가며 체면치레를 했다.
◇전체 설정액 2670억 가량 순유출…미래에셋만 자금유입
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국내 배당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조6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2678억원 줄어든 규모다. 2019년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내 순유출로 돌아섰다.
배당주식형펀드는 2019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엔 1조7000억원대 자금이 이탈했고, 2021년엔 1조원 정도가 빠졌다. 2년 연속 조단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배당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과거 배당주 열풍 속에 폭풍 성장했던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초라한 규모다.
2022년 올들어 순유입이 이뤄지면서 반등하는 듯 보였다. 1000억원 정도 늘어나면서 3조원 재진입도 가시권에 들었지만, 이내 다시 축소됐다. 그나마 감소폭이 이전과 달리 수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에 위안거리다.
21곳 중 20개사가 자금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신영자산운용에서 가장 많은 1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000억원 정도 자금이 유입됐던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엔 같은 규모가 순유출됐다. 이외 한국밸류운용, KB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도 수백억원 가량씩 순유출이 이어졌다.
가장 자금 이탈이 심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이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에서만 1071억원이 유출됐다. 2019년 3000억원대, 2020년, 2021년 6000억원대 유출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180억원 가량이 순유출되면서 숨을 골랐는데, 올해 다시 1000억원 이상 빠져나가며 체면을 구겼다. 총 누적 축소 금액만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거듭된 자금이탈은 배당주식형펀드의 간판 상품이란 점에서 시장에 이 시장에 대한 시장의 시각을 대변해준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설정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주식형 중에서도 간판급 대형 상품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자금이 이탈 ‘조단위’ 타이틀 마저 반납하게 됐다.
유일하게 순유입이 이뤄진 하우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른 여타 운용사의 배당주공모펀드 순유출 행렬 속에 유일하게 365억원 순유입됐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으로 설정액이 1343억원으로 늘어났다. ETF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식형펀드 분야에서도 좋은 기세를 이어받은 모양새다.
◇평균수익률 12.47% 대, 벤치마크보다 우위…'DB진주찾기고배당' 수익률 1위
배당주식형펀드는 순유출과는 별개로 수익률 측면에서 선전했다. 절대적 수익률 자체뿐만 아니라 벤치마크 대비 우위를 기록했다.
연초 후 누적 수익률은 12.47%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14.46%)을 기록했던 상황과 비교하며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모든 액티브주식 유형을 통틀어 보면 여타 유형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주식형과 일반주식형의 경우 각각 14.48%, 13.15%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DB자산운용의 펀드로 나타났다. 'DB진주찾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이 수익률 17.27%를 기록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DB자산운용의 유일인 배당주식형펀드다.
그 뒤를 이은 상품은 'NH-Amundi대한민국고배당주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6.45%)',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15.34%)',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14.92%),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배당증권자투자신탁(14.70%)' 등이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펀드는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0.72%를 기록해 유형 평균 수익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신영고배당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1.64%)', 'KB퇴직연금배당증권자투자신탁(1.72%)' 등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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