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강조한 글로벌통 김혜인 부사장, 현대차에 심을 DNA는 글로벌 기업 BAT 출신…'외부영입 적극' 정의선표 인사 기조 잇는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12-21 09:20:1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또 한 명의 외부 인사가 현대차그룹 요직에 임명됐다. 필요하다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 정의선 회장식 인사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글로벌 기업 BAT(British American Tobacco)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인 김혜인 부사장이다.현대차그룹은 20일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김 부사장을 현대차 HR본부장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밝혔다.

BAT코리아 기업지원 인사관리 파트너, BAT재팬 인사총괄 디렉터, BAT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인사총괄, BAT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을 지낸 인사 전문가다.
김 부사장은 2019년 1월에는 BAT그룹 경영 이사회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인 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BAT는 세계 175개국 이상의 시장에 진출한 세계 최대 담배회사다. 글로벌 매장이 1100만개, 임직원만 5만2000여명 이상이다. 당시 BAT에서는 단 14명에게만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영진의 중책을 맡겼는데 김 부사장이 이 중 하나였다.
김 부사장은 BAT에서 15년간 한국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그룹 인사관리를 담당해 왔다. BAT 합류 이전에도 컨설팅과 인사관리에 몸담아 총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인재개발에 특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법인에 근무하며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부족하다고 느끼자 와세다대학교 상경대와 연계해 영어 경영학 수업을 열도록 주도한 일화가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삼성생명과 글로벌 기업을 모두 경험해 한국과 해외의 조직문화 특성을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BAT 입사 후에는 기업이 근무자의 직무와 경력을 설계해 준다는 면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BAT의 리쿠르팅 구호인 '너만의 차이점을 보여라(Bring your difference)'를 현대차에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해결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관리뿐 아니라 실무부서의 업무도 꿰뚫고 있어 부문마다 다른 입장을 포괄하고 조율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다. 빠른 피드백,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고도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 영입은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정의선식 인사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신재원·송창현 사장이 정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신재원 현대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담당 사장 겸 슈퍼널(Supernal) 대표이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CEO),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쳤다.
김 부사장 역시 현대차그룹의 영입 목표와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고 다국적 임직원이 근무하는 BAT에서 인사, 문화, 다양성을 총괄했던 김 부사장의 영입으로 포용적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입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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