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여전히 '현장'…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이동석 사장 승진 생산·노무 총괄…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성과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21 09:21:0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이동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기존 현대차그룹의 베테랑 노무관리 전문가였던 윤여철 부회장의 후임으로 현대차의 노무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직급이 부회장에서 부사장으로 두 단계나 낮아졌던 데다 전임자의 그림자가 워낙 짙어 부담이 상당한 자리였다. 이번에 승진하면서 한층 힘이 실리는 동시에 성과 역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현대차그룹은 20일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모두 5명 나왔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동석 사장이다. 이 사장은 현대차의 대표이사 가운데 한명으로 지난해 초부터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이동석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정 회장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 장 사장은 이를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석 사장은 울산공장을 비롯한 국내 생산현장을 지휘한다. 국내 공장의 비중이 큰 만큼 이를 총괄하는 임원을 대표이사로 임명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사장에게 부여된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매년 돌아오는 임단협 협상을 포함해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임직원 임금과 국내공장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일이다. 과거 윤여철 전 부회장이 맡았던 업무로 노조 리스크가 적지 않은 현대차에서 상당한 중책이다.
실제 정의선 회장이 마지막까지 인사 교체를 주저했던 인물이 윤 전 부회장이다. 윤 전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가장 늦은 2021년 말 회사를 떠났다. 전임자가 20년 가까이 노무관리를 다뤄온 전문가인 만큼 이 사장의 어깨 역시 무거웠다.
그러나 우려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대 국내 생산실적인 186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동시에 5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교섭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도 노사 협상 테이블에 회사를 대표해 앉게되는 만큼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 역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안정적 노사관계는 미래차 시대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대차는 앞으로 국내외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단체협약상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기 위해선 노조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울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경영개선팀과 감사1팀 등을 거쳐 2014년 이사로 승진하며 생산운영실장을 맡았다. 2017년 상무 승진과 동시에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듬해 하반기부턴 엔진변속기공장장으로 재직하기 시작했다.
전무를 단 건 2020년이다. 1년 만인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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