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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변화와 도전] 플랫폼 네이밍·사명 변경 고려, 브랜드 이미지 제고할까①18년만 변화, 6월 다수 상표 특허 출원…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22 10:35:15

[편집자주]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은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트위치코리아 서비스 철수와 네이버 진출이라는 거대 이슈가 발생했다. 복잡한 상황 속 생존에 성공한 아프리카TV는 이를 주시하며 사업 도약에 나섰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플랫폼화를 통한 매출 다각화가 주된 목표다. 시장 변혁기 속 새로운 도전에 돌입한 아프리카TV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20년 가까이 유지했던 플랫폼명 바꾸기에 나섰다. 내년 리브랜딩을 진행하며 이에 맞춰 브로드캐스트 자키(BJ), 별풍선 등 내부 사용 용어도 변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6월 특허청에 향후 변경 유력한 브랜드 상표 특허를 다수 출원하기도 했다. 업계는 리브랜딩을 기점으로 현 아프리카TV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견 중이다.

플랫폼명 변경 등 리브랜딩의 주된 목적은 글로벌 진출과 이미지 쇄신으로 압축된다. 특정 대륙명과 겹치는 명칭은 향후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인식과 마케팅에 비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 성장을 함께 하며 일부 대중의 부정적 시선도 누적된 만큼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름 바꾸는 아프리카TV, 지난 6월 다수 상표특허 출원…SOOP 유력

아프리카TV는 플랫폼명 변경 등 리브랜딩을 계획 중이다.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진다. 지난 13일 서수길 아프리카TV 최고BJ책임자(CBO)로부터 언급된 사안이다. 사명과 스트리머를 부르는 ‘BJ’, 후원 사이버머니 ‘별풍선’도 플랫폼명 변경과 함께 발맞춰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변경 플랫폼명은 서 CBO 측에서 언급한 ‘숲(SOOP)’이다.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아프리카티비측은 지난 6월 관련 상표 특허 다수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문 기반 상표와 더불어 무한대 기호와 유사한 모양의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주식회사 아프리카티비’ 이름으로 출원됐다.

아프리카TV에서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 특허 출처 : 키프리스

아프리카TV의 플랫폼명 변경은 내년 시행될 경우 약 18년만이다. 당초 w플레이어란 이름으로 출발했던 아프리카TV는 2006년 3월 현재의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아프리카TV로 사이트명을 변경하는 등 소소한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아프리카’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이어왔다.

업계는 이번 리브랜딩을 기점으로 아프리카TV에서 한 층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견 중이다. 아프리카TV는 내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목표하고 콘텐츠, 수익 다각화 등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을 사실상 양분했던 트위치코리아의 철수 선언으로 발생할 점유율 공백 선점에도 나선 상황이다.

◇리브랜딩, 글로벌 진출 교두보…기업·플랫폼 이미지 쇄신 ‘열쇠’

플랫폼명 변경 등 리브랜딩이 아프리카TV에 가져올 효과는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글로벌 사업 진출의 용이성이다. 현재 플랫폼명인 ‘아프리카TV’는 △’실감나는 방송을 누구나 자유롭게 즐김(A Free Casting)’ △’아프리카의 거친·미지의·다채로운 문화 표방’ △’미디어의 신대륙이자 제 3의 미디어’ 라는 3가지 어원에서 비롯됐다.

아프리카TV에서 추구했던 ‘신개념 개인 미디어’ 등 개념을 플랫폼명 선정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국내의 이미지였던 미지, 신선함과 결부시켰던 셈이다. 하지만 서비스 기간이 20년에 가까워지며 아프리카TV의 주 영역인 인터넷 방송 시장은 이제 보편화된 미디어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특정 대륙 이름을 플랫폼명으로 계속 가져가는 것은 향후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인식과 마케팅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이 줄곧 제기됐다.

국내 MCN 업계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TV의 글로벌 확장 시도는 과거부터 꾸준히 시도됐던 사안이지만 현재처럼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2022년 전후로 비교적 최근”이라며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이해도, 접근성 등을 높이려면 플랫폼명 변경이 필수라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당시 아프리카 기업설명자료에 표기된 서비스 개요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것도 리브랜딩의 주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는 장기간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 확장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일부 스트리머·이용자의 몰지각한 행위 등 사회적 이슈의 발원지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에 서 CBO가 대표 재직 시절인 2017년 국정감사 증인으로 호출돼 선정성·유해성 관련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2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ESG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노력 중이다. 다만 ESG적 노력과 별개로 이미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 등에는 현재 아프리카TV 브랜드명이 깊게 각인된 상태다. 2021년 사업 확장과 함께 페이스북에서 변경을 꾀한 ‘메타’처럼 간판을 바꾸는 것이 이미지 전환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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