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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이사회 직속 사무국 신설…지배구조 개선 나섰다 사외이사 지원 조직, 경영진과 분리…제왕적 지배구조 청산 수순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27 08:39: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이사회 직속으로 편제했다. BNK금융은 그간 경영진 산하에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두고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BNK금융은 이사회사무국 신설을 통해 제왕적 지배구조를 청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현직 회장이 이사회의 의중과 관계 없이 후임 회장이나 사외이사를 선임하던 과거로 역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이사회사무국을 신설했다.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도 사외이사의 업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동안 사외이사 업무 지원은 전략기획부 소관이었다. 전략기획부는 지주의 그룹경영전략부문 산하 조직이다. 그룹경영전략부문장에 대한 인사권이 지주 회장에게 있는 만큼 경영진이 이사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특히 그룹경영전략부문장은 BNK금융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는 요직이었다. BNK금융 출범 초창기만 해도 지주 회장은 그룹경영전략부문장 자리에 측근을 앉혔다. 그룹경영전략부문장이 산하의 전략기획부를 통해 이사회와 소통하고 회장 친정 체제를 뒷받침하는 지배구조였다.

이와 같은 지배구조는 제왕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사회가 아닌 지주 회장 중심으로 그룹을 경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경영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나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데도 현직 회장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략기획부가 이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관행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BNK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100명이다. 이중 52명이 지원부서인 전략기획부의 추천을 받았다. 사외이사 면면도 전략기획부 추천을 받은 후보군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직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전략기획부 추천 인사다.

전략기획부가 사외이사 선임 이후 지원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략기획부의 주요 업무는 그룹의 경영 전략 수립이다.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상시 지원하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들은 그룹 사정에 어두울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거수기 노릇을 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리가 제기됐다.

이사회사무국이 신설되면서 제왕적 지배구조는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사무국이 경영진과 분리되고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편제된 만큼 지주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사무국이 이사회 지원 업무에만 집중해 사외이사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면 경영진 견제 기능도 강화된다.

그룹경영전략부문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BNK금융은 2024년 조직 개편으로 그룹경영전략부문의 재무 기능을 신설된 그룹재무부문에 이관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룹경영전략부문 전략기획부가 맡아 온 이사회 지원 기능을 이사회사무국에 넘기면서 지배구조에 개입할 여지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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