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4 승부수]대한항공, 왜 다시 고객일까올해 기치는 '백 투 더 베이직'…화물사업 특수 끝난 데 따른 구호로 풀이

이호준 기자공개 2024-01-03 16:46:5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올 한해도 바쁜 시기를 앞두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꾸준히 높여가는 동시에 지난해 새로 취항한 베트남 뿌꾸옥 등 신시장 개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전히 최대 고민으로 남아 있는 아시아나 합병을 완수하는 것도 숙제다.

그러나 역시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항공사로서 수행해야 할 영원한 과제다. 이에 한진그룹은 올해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이란 기치 아래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다시 꺼내들며 변화에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대한항공이 주력해야 할 과제를 △아시아나 합병과 △안전 운항 및 고객 서비스 등으로 요약했다. '아시아나 합병'이 3년째 한진그룹이 당면한 과제라면, '기본기'에 대한 강조는 여객 수요라는 회사의 근본적인 매출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우선 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사업 환경에 관해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언제 어떤 모습의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결론은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이라고 했다.

'기본으로의 전환'은 단순 의례적인 구호가 아니다. 코로나19 시기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쌓았지만, 최근 화물사업 특수가 끝나면서 대한항공의 이익 창출 능력은 코로나19 때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이 10조5900억원에 달했는데 이 중 27.6%에 해당하는 2조9276억원만 화물사업에서 나왔다. 2020년 이후 적게는 57%, 많게는 76%에 달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매출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좋은 화물사업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해 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선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여객 수요 확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간 국내 여행객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수준이다. 그만큼 여객 수요가 아직 더 남아 있단 얘기다.

(단위:억원, 별도기준)

돌이켜 보면 지난해 대한항공이 보여준 행보는 올해 신년사의 미리보기였다. 대표적으로 '기내식 서비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KAL호텔네트워크 대표 데이빗 페이시를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서비스 제고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물론 '아시아나 인수'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도 뚜렷하다. 작년 11월 취항한 베트남 뿌꾸옥 등 신규 시장으로 저변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나타난 숫자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 회장은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양대 항공사의 통합은 단순한 기업 간 결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재편"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