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격랑의 한국증권 IPO 파트, 순혈주의 타파 나섰나 미래에셋 출신 방 상무보 중책…10여년 만 첫 부서장 이어 IPO2담당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08 08:03: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의 IB 파트가 배영규 전 그룹장의 후임자를 선택하지 못한 상태로 갑진년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간 '옛 동원증권-한국증권' 출신이 승승장구했던 IPO 인사 스탠스에도 판도 변화가 엿보이면서 IB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IB1~4본부를 총괄했던 IB그룹장인 배영규 전무가 퇴임한 후 후임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채 정기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IPO를 담당하는 최신호 IB1본부장이 유임한 가운데 IB2~4본부장이 모두 교체됐다. 김성열 커버리지1담당이 IB2본부장 상무, 정진곤 M&A·인수금융 부서장이 IB4본부장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국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IPO 최강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하우스다. 이례적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마무리된 2022년을 제외하면 늘상 IPO 주관순위가 최상위권에 위치했었다. IB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빅3' 하우스로 부르고 있으나 한국증권은 이들 두 증권사와 달리 부침이 적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KB증권과 NH증권의 '투톱' 체제가 워낙 공고한 터라 한국증권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 때문에 하우스 내부에서 IPO 성적이 더 두드러지고 있기도 하다. 정일문 부회장은 물론 전 IB그룹장이었던 배영규 전무도 모두 IPO 비즈니스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였다.

한국증권의 IPO 파트는 IB업계에서 유독 순혈주의 색깔이 강한 하우스로도 유명하다. 옛 동원증권과 한국증권 출신이 핵심 딜을 이끌어왔고 부서장을 비롯해 본부장 자리를 지켜왔다. IPO 조직 구성원마다 호형호제하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특유의 조직력이 발휘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정기 조직 재편에서는 인사 코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IB 업력을 다진 외부 인사인 방한철 상무보에게 가장 무거운 중책이 맡겨졌기 때문이다. 방 상무보는 이사에서 직급이 승진한 동시에 IPO2담당이라는 직책을 부여받았다.

한국증권에서 IPO담당은 IPO본부장(IB1본부장)으로 올라서기 직전 맡겨지는 보직이다. 최 본부장 역시 승진 전까지 IPO담당 역할을 소화해왔다. 이 담당 자리를 2개로 나누면서 IPO2담당인 방 상무보에게 본부 내 3개 부서 중 2개(기업금융2부, 기업금융3부)를 맡기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부서장에 오를 때부터 10여 년 만의 외부 출신 IPO 부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 이어 내부적으로 힘을 실리는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방 IPO2담당에게 힘이 실린 건 그간 탁월한 IPO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면서도 "워낙 강하게 구축된 순혈주의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유독 외부 인력 유치에 소극적이었기에 하우스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일 것"이라며 "특히 김성환 사장이 IB 파트에 있을 때 영입한 인사여서 신뢰가 각별하다는 후문"이라고 덧붙였다.

방 상무보는 기업금융2부를 이끌면서 지난해 엠아이큐브솔루션, 마녀공장, 오아시스 등의 딜을 담당했다. 그는 1973년생으로 2017년 초반 한국증권에 입사했다. 대우그룹 공채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에서 IPO 업무를 전담했었다. 한국증권에 오기 전 오너 이슈 탓에 무산된 호텔롯데 IPO를 담당했고 현대로템, 제일모직 등 굵직한 딜도 소화해왔다.

한국증권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IPO 주관순위 1~3위 자리를 지켰다. 2022년엔 11위를 기록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 IPO(공모규모 12조7500억원)에 참여한 주관사단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던 탓이다. 지난해엔 다시 3위에 올랐다. 대형 IPO였던 두산로보틱스 딜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주식자본시장(ECM) 전체 주관실적에서는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