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4]혹한기 바이오텍, 해외 홍보 '언감생심' 참여율 낮아졌다자금경색 한파에 홍보활동도 위축…참여 기업들 부대행사 적극 활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05 08:41:3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M)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축제의 장과 다름없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행사장에 참석하는 바이오텍들이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유한양행·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변함없이 JPM으로 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른 작은 바이오텍들은 회사를 홍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
◇허리 졸라맨 국내 바이오텍…예년같지 않은 JPM 참석
42회를 맞은 2024년 JPM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형 이벤트 중 하나다. JP모간은 지역별로 선별한 일부 기업들에게만 초청장을 보내기 때문에 초청받지 못한 다수 기업들은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해 행사에 참여한다. 입장권은 대략 장당 300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교통권과 숙박 등 현지 체류비까지 고려하면 1인당 한화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국내 바이오텍들이 상당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JPM으로 향하는 목적은 명확하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유수 기업들에게 자사 기술력을 소개하고 파트너링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불리는 JPM은 본행사가 개최되는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여러 부대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자연스럽게 회사를 알리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장이 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활기를 띄던 시기에는 한국 기업들이 JP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 그만큼 많은 국내 바이오텍들이 JPM을 찾았다. 실제 유의미한 딜도 있었다. 유한양행·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에이비엘바이오처럼 유망 바이오텍도 JPM을 통해 빅딜을 성사시켰다. JPM에 참석한다는 발표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JPM에 참석하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수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급격히 심화한 자금경색 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이오텍들이 늘어난 이유다. 생존을 위해 연구개발(R&D) 비용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홍보활동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JPM에서 발표하는 한국 기업 수가 전년보다 늘었지만 소규모 바이오텍들의 참여는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JPM에 참석하는 국내 바이오텍 종사자들은 대부분 행사 기간 내 현지에서 열리는 '코리아 나잇(Korea Night)'에 참석해 네트워킹을 하지만 올해 코리아 나잇 참석자들이 예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새 투자처 절실…JPM 기간 부대행사 적극 활용
어려운 시기에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바이오텍들은 기업을 알리고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기 위해 부대 행사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주력한다.
JPM 기간 동안 행사장 인근 힐튼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에서는 '2024 바이오텍 쇼케이스(Biotech showcase)'가 열린다. 제약 바이오산업 이벤트 업체 데미-콜튼사와 파트너링 포럼 주관 업체인 EBD그룹이 매년 1월에 개최하는 대규모 바이오 기술투자 컨퍼런스다.
바이오텍들은 이곳에서 발표와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디엑스앤브이엑스(DXVX)·빌릭스 등 7곳이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노벨티노빌리티·신테카바이오·에임드바이오·에이비온 등도 행사에 참석한다.
JPM 둘째날인 9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글로벌 로펌 시들리 오스틴, 미국 바이오 전문지 바이오센츄리와 함께 나스닥 안트라프리뉴리얼 센터에서 개최하는 '제4회 글로벌 IR @JPM2024'도 있다. 국·내외 VC 심사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 5곳이 발표자로 선발됐다. 바스젠바이오·지놈오피니언·지아이이노베이션·브이에스팜텍·피비이뮨테라퓨틱스가 발표 기회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VC뿐 아니라 J&J Innovation, Pfizer Ignite, Novo Holdings, CBC Group 등 해외 VC들도 참석해 투자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종사자들을 위한 네트워크 자리도 있다.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한국 과학자들의 교류의 장이다. 글로벌 제약사나 미국 대학, 국내 바이오텍의 현지법인 등 미국 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과학자들이 한데 모인다.
행사 셋째날인 10일 저녁에는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코리아 나잇이 열린다. JPM과 바이오텍 쇼케이스 등에 참여한 한국 바이오업계 인사들이 총 집결하는 자리다. 국내·외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들도 참여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JPM 참석을 결정한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어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히기 위해 JPM과 같은 최대 행사에는 반드시 참여하고 있다"며 "부대행사 등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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