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약바이오 마켓트렌드]"나빠질게 없다" 금리인하·빅딜 '바이오'에 기회온다①2023년 최악의 한해 '기저효과', 작년말부터 터진 기술이전 성과…조달·IPO '기대'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12 09:53: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2년간 혹한기를 겪은 국내 바이오시장.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지만 2024년 초입에 들어선 지금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작년 최악의 한해를 보낸 데 따른 '기저효과'를 예상하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완벽하게 경기가 호전되진 않더라도 글로벌 금리 인하 가능성 그리고 국내외 바이오 시장에서 연이어 터지는 빅딜 소식이 움츠러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다.
◇종합전망1 :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개선된다는 답변 압도적, 악화 의견 없어
더벨은 바이오텍 창업주 및 대표이사(CEO)를 대상으로 총 50명을 선정해 2024년 1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는 50명 중 40명, 80%였다. 상장 바이오텍 CEO와 비상장 바이오텍 CEO 각각 20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설문은 △종합전망 △유망기술 △R&D 및 투자 △밸류에이션 및 기타 등 4개의 대주제로 구성했다. 주제별 문항은 4개씩, 총 16개의 문항을 꾸려 2024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상장 및 비상장 바이오텍의 CEO들의 전망과 의견을 취합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식시장 등 시장의 관점에서 2023년 대비 2024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어떨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대답이 57.5%(23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동소이할 것이란 답변이 30%(12명)로 2위, 상황이 다소 악화될 것이란 답변이 7.5%(3명)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올해 대폭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답변을 내놓은 CEO도 2명(5%)으로 집계됐다.
앞서 질문을 종합하면 대체로 국내 바이오텍 CEO들은 올해 바이오 시장 환경이 작년 대비 좋아질 것(62.5%, 25명)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설문에 응답한 이들 중 '심각한 저점이 도래할 것'이라는 응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최악의 시기를 지나 이제부터는 '기저효과'를 낼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에 들어간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는 2023년 내내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펀딩에 난항을 겪는 건 물론 IPO(상장) 길도 사실상 막히면서다. 2023년 상장 기업은 14곳으로 2022년 대비 1곳 늘었지만 조달금액은 2022년(3485억원) 대비 31% 축소한 2418억원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빅딜 등 호재가 섹터 반등 이끈다"
국내 상장·비상장 CEO들이 2024년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배경은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24년 제약바이오 시장 상황을 긍정 또는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한 질문(2건 복수응답)에 '글로벌 금리 인하 가능성'을 꼽은 비중은 전체의 57.5%(23명)로 1위를 차지했다.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등 빅딜 수혜'를 꼽은 답변은 전체의 18건, 45% 비율로 2위를 기록했다. '주식·투자시장 활황'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모할 것이란 응답이 17건, 42.5%으로 3위였고 '국내 업체의 글로벌 혁신신약 상업화 기대감'을 뽑은 응답은 10건, 25%로 4위를 차지했다.
국내 바이오텍 CEO들이 파이프라인 빅딜을 반등을 위한 촉매로 꼽은 배경엔 2023년 잇따라 터진 역대급 라이선스 딜이 자리해 있다. 작년 11월 이후 비상장 바이오텍인 오름테라퓨틱, 상장 제약사인 종근당, 상장 바이오텍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라이선스 아웃(L/O) 사례가 연이어 터졌다.
올들어서는 벌써 대기업 계열의 LG화학까지 기술거래 성과를 냈다. 이들은 한 번의 거래로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의 목돈(업프론트)을 확보했다. 각 기업들이 성사한 이번 라이선스 아웃 성과는 모두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에서도 찾기 힘든 수준의 퀄리티 딜(Quality Deal)로 분류됐다.
이밖에 '지속되는 고환율·고물가로 임상 비용 부담'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7건(17.5%)으로 5위, 우수인력 수급난, 지나치게 늘어난 국내·외 경쟁업체 등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인하와 투자시장의 반전상승 간 시차가 있으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바이오텍들은 2023년 정말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 시장반등의 보장은 없지만 최악의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부정적 시각보단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데 따른 반등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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