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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OTT 기상도]스포츠 양분 쿠팡플레이, 중계권 시장에 '메기효과'③티빙 KBO 중계권 1200억 입찰 맞불, DAU 등 이용자 유입 증가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12 13:19:13

[편집자주]

한국 OTT 시장은 2024년 넷플릭스·SKT 시너지 가시화, 웨이브·티빙 합병 같은 굵직한 변화를 예고 중이다. 열띤 점유율 경쟁, 이합집산 등에서 비롯된 변화는 OTT에 얽힌 관계자의 상황과 셈법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국내 OTT 시장 패권을 놓고 전개될 관련 기업의 행보와 속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해외 스포츠 중계는 쿠팡플레이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티빙 2021년부터 맡았던 분데스리가 중계권까지 올해 하반기 가져올 예정이다. 덕분에 월간이용자수(MAU) 성장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스포츠 중계에서 쿠팡플레이와 비교할 수 있는 곳은 프리미어리그를 가진 스포티비(SPOTV) 정도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 경쟁력 강화는 경쟁사들이 중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계기로 작동했다. 티빙이 KBO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티빙은 시즌당 400억, 총 1200억원이란 거액을 제시해 KBO 중계권자 우협으로 선전됐다. 올해 국내 OTT 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이를 통해 티빙이 얼마나 큰 이용자 유입 효과를 누릴 지다.

하반기 분데스리가 섭렵 쿠팡플레이, 국내 스포츠 중계 양분

쿠팡플레이는 2024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를 국내 독점 중계한다. 현재 진행 중인 분데스리가의 다음 2024~2025시즌부터 2028~2029시즌까지 중계권을 보유하는 계약이다. 햇수로 4년간, 시즌으로는 총 5시즌을 도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분데스리가에 지급될 중계권료는 총 350억원 내외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 국내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는 티빙에서 2021년부터 3년 계약을 맺고 진행해왔다.

분데스리가 중계권 획득으로 스포츠 독점 라인업을 더 늘렸다. 현재 프랑스 리그1과 덴마크 수페르리가, 스페인 라리가 등 20개 내외 독점 중계권을 보유 중이다. 주요 스포츠 경기 중 프리미어리그나 NBA 등 스포티비 소유 중계권 정도만 쿠팡플레이에서 벗어나 있다. 국내 OTT시장에서 해외 스포츠 독점 중계를 SPOTV와 양분하며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 중이다.

쿠팡플레이에서 스포츠 중계권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된 배경은 '쿠팡'이란 뒷배다. 쿠팡플레이는 이커머스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현금 창출력을 가진 쿠팡에 종속돼 있다. OTT 자체에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비용 부담에도 시달리는 티빙·웨이브 등과 달리 도매 등이 거의 불가능한 리스크를 가진 해외 스포츠 중계권에 더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국내 OTT 한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은 국내 OTT, 방송사에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국내 스포츠는 KBO를 빼면 낮은 주목도를 가졌고 해외스포츠는 리그보다 한국 선수에만 관심이 편중돼 예기치 못한 선수 이적에 악영향을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리스크를 낮추려면 여러 중계를 한 곳에서 제공해 스포츠팬 유입 자체를 늘려는 방법밖에 없다”며 “콘텐츠 투자, 수익화에 부담을 느끼는 다른 OTT에선 어렵고 본업인 유통에 추가된 형태인 쿠팡플레이에서나 가능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티빙 1200억 KBO 배팅으로 맞불, DAU 증가 효과 기대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 경쟁력 강화는 시장 논리에 따라 중계권 가격 상승을 불렀다. 티빙이 최근 KBO 중계권 경쟁에서 1200억원 달하는 입찰가를 써냈다는 게 대표적이다. 2024~2026년까지 1개 시즌당 40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직전 중계권 가격인 220억원보다 81.8% 상승한 값이다. 경쟁자로 뛰어든 포털·통신 컨소시엄,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SPOTV)보다 100억원 가량 더 가격을 매겼다.

업계는 티빙의 거액 배팅에 놀라워하면서도 필연적인 선택이란 평가를 내린다. 해외 스포츠 중계 대부분을 쿠팡플레이, SPOTV에 내준 만큼 국내 이용자를 확실하게 끌어올 수 있는 KBO를 무조건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입찰 경쟁사도 네이버 등을포함한 포털·통신 컨소시엄, SPOTV라 티빙이 확실한 중계권 확보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모양새다.

KBO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300만명 이상 팬을 가지고 있다. 평일에도 많은 경기를 하는 특성상 티빙의 일간이용자지수(DAU) 증가 효과도 클 전망이다. DAU는 주말, 평일 등 특정일에 관계없이 OTT를 꾸준히 찾는 이용자 지표로 국내 OTT 플랫폼에서 성장 상황을 가늠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티빙은 KBO 확보로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쿠팡플레이 등에 맞설 경쟁력을 얼추 갖추게 됐다. 대신 그동안 프로야구팬이 포털 등에서 KBO를 무료로 봤던 탓에 발생하는 보편적 시청권 침해 이슈는 고민이다.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 경기 대회 등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다만 업계는 관련 고시 등에 비춰볼 때 KBO가 보편적 시청권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법 2조가 보편적 시청권을 정의하고 있지만 관련 고시에서는 해당하는 대회를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대표 출전 경기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상업화된 프로리그에 해당하는 KBO는 엄밀히 말해 기준에 들어간다고 보긴 어렵고 국민이나 프로야구 팬 정서상 문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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