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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넥스트 스텝]소비자 신뢰 제고, '사명 변경'까지 갈까①오너 본관 '남양 홍' 담긴 남양유업…한앤코 "결정된 것 없어"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15 07:15:10

[편집자주]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지배구조와 이미지를 개선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명 변경·건기식 확대·부동산 매각·액면 분할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다음 행보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남양유업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양유업의 남양이 오너 일가인 홍원식 회장의 본관인 '남양 홍'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불가리스 논란, 불매 운동 등으로 얼룩진 남양유업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 중 하나로 사명 변경이 계속 거론돼 왔기 때문에 실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60년 '오너 경영'…남양보다 브랜드 집중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1964년 창업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 분유업계 1위를 차지하던 기업이었다. 회사명인 남양도 홍 명예회장의 본관인 남양 홍 씨의 '남양'에서 시작됐다. 이후 장남인 홍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가문의 이름으로 60년 간 역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대리점주 밀어내기 사태를 시작으로 '갑질 기업' 꼬리표가 붙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비인기 상품을 강매한 관행이 알려진 것이다.

이후 오너 일가 친인척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홍 회장 장남의 횡령 사건 등으로 신뢰를 잃었다. 특히 2021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발언으로 회복이 더욱 어려워졌다.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 제품 대신 다른 유업계 제품을 소비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양유업은 그간 남양유업이라는 사명보다는 개별 브랜드에 집중해 왔다. 남양유업 로고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거나 아이스크림 카페 '백미당1964'를 새로 여는 식이었다.

◇비용·시간 드는 사명 변경, 논의 필요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명 변경 카드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일부 남양유업 직원들 사이에서 필요성 등이 거론돼 온 것이다. 통상 기업들은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 사명 변경을 고려한다.

실제 남양유업이 자회사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2021년 남양에프앤비 사명을 '남양'을 뗀 건강한사람들로 바꿨다. 건강한사람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당시 건강한사람들은 사명 변경 이유를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회사가 아닌 실제 남양유업 사명을 변경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명 변경에는 단계가 필요하고 당시 한앤코와의 경영권 분쟁 상황도 아니었던 만큼 오너 일가가 큰 뜻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사명 변경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4일 한앤코가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다. 한앤코가 오너 일가 본관이 담긴 남양유업 사명 변경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앤코는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사명 변경 여부 및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앤코가 완전히 지분 인수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사명을 변경하려면 새로운 사명 후보, 시안 제작, 간판 및 상품 교체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최종적으로 사명 변경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한앤코 관계자는 "지분 인수가 모두 마무리 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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