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점별 업무보고 '일방향→쌍방향' 전환 형식 틀을 깬 업무보고 '타운홀 미팅' 첫 개최 "유연한 사고에서 혁신"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15 07:15:3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사장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전까지 지점별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본사에 보고하는 일방향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에 쌍방향 소통을 위한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11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본사와 지점이 '토크쇼'를 하듯이 업무보고 형식을 변경하고 분위기를 쇄신했다"며 "지점 소속의 임직원은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본사로서는 지역별 지점의 현황과 목표를 현장에서 듣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2023년 20일 현대백화점 본사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16개 점포를 직접 방문해 이러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고 2023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때에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시켰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표를 교체한 계열사가 현대백화점이다. 기존 김형종 전 대표에서 정 대표로 변경됐고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현대백화점은 조직문화 쇄신에 착수했다. 특히 입사 연도에서 김 전 대표의 6년 후배인 정 대표가 내세우는 '젊은 문화' 정착이 주요했다.
정 대표는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12년 영업전략담당 상무, 2013년 울산점장 상무, 2015년 영업전략실장 상무, 2018년 영업전략실장 전무, 2023년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 부사장을 거쳤다. 경력 대부분을 영업 전선에서 쌓은 임원이다.
그를 지켜본 내외부 업계 관계자는 젊은 문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지닌 '트렌디(trendy)한 경영인'으로 정 대표를 평가했다. 정체된 관행과 틀에 갇힌 사고방식을 꺼리고 젊고 세련된 이미지와 이에 맞는 혁신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영업 면적을 줄이고 휴게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주요 동선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과감히 배치하는 등 혁신을 통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에 맞는 정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정 대표는 첫 공식행보에서 이전의 형식을 깨는 업무보고로 임직원에게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의 취임을 알리는 동시에 변화를 위한 신호탄으로서 업무보고를 이전과 다른 형식의 '타운홀 미팅'으로 개최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참가한 한 직원은 "다소 생소한 분위기였지만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는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을 직접 들으며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지점별 사업전략 등 업무보고를 올리는 일방향에서 이번에 쌍방향으로 전환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미래 혁심 주축이 될 주니어급 직원의 유연한 사고와 시각을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 타운홀 미팅으로 개최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일반적 내용 전달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했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연한 사고와 혁신은 위계가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정 대표의 리더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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