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시너지 '새로운 성장기회' 모색성장 메커니즘 확립 최우선 목표, '안정 속 성장' 비즈니스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09 07:22: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 따라 안정 속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계열사 간 협력'을 언급하며 내실 성장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2024년 신년 메시지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라는 단어를 5번 이상 언급하며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Growth Mechanism)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고 언급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은 크게 유통, 패션, 리빙, 식품, 중장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거의 매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거치며 몸집을 키웠다. 2012년 한섬을 4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한화L&C(현 현대L&C), 2020년 SK바이오랜드(현대바이오랜드) 등을 품었다. 2022년에는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 인수에 약 8800억원 통 큰 배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주춧돌이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중장기 비전 공유를 통해 오는 2030년 현대백화점그룹 매출액 4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2020년 전체 그룹사 매출 대비 약 2배나 큰 규모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영위하는 리빙 등 업황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대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도 부담이다. 유통업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의 2021년 말(연결) 부채비율은 72%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9%로, 차입금의존도도 20%에서 25.1%로 각각 상승하며 재무부담이 다소 가중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안정 속 성장을 목표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다각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령 백화점과 리빙사업간 연계를 확대하거나 자사 유통망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중장비 사업부문의 경우 해외 인프라망을 활용해 수출이나 수주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과 고객사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간 협력은 물론 다양한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 환경과 역량·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기회에는 신규 사업군에 진출하는 것 보다는 현재 영위하는 산업군에서 비즈니스 변화에 따른 기회 등을 잘 활용하자는 뜻”이라면서 “위기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본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